사재기는 없었다…할인점-슈퍼마켓 등 생필품 매장 평온

  • 입력 2006년 10월 9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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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쌀 라면 등 생활필수품 사재기 현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방독면 등 안전용품에 대한 관심은 평소보다 크게 늘어났다.

서울 중랑구 묵1동 도깨비시장의 슈퍼마켓 ‘햇빛촌 묵일점’ 정석윤 사장은 “전쟁 등 유사시를 대비해 생필품을 산다는 손님은 없었다”고 말했다.

GS슈퍼마켓 명일점 이효원 팀장도 “추석 연휴 직후라 매장을 찾는 고객이 평소(3000명)보다 오히려 10% 정도 줄었다”며 “부탄가스 생수 라면 등도 거의 팔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터넷쇼핑몰 ‘디앤샵’ 서윤경 PR팀장은 “생필품이나 랜턴 등 구조·안전용품의 매출을 지켜봤지만 별다른 특이 사항이 없었다”고 전했다.

전국 100개 신세계 이마트 매장 가운데 매출 1위인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이마트 은평점’도 사재기 현상은 없었다고 신세계 측은 밝혔다.

GS홈쇼핑 신진호 홍보과장은 “생필품이 아닌 아동용 비타민과 가을 재킷이 북핵 실험 발표 직후에도 성황리에 팔렸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도 북한의 핵실험 강행 소식에 놀라 한국행을 취소하는 외국인 손님은 없었다.

웨스틴조선호텔 안주연 홍보주임은 “오히려 외국 언론사에서 객실을 급히 찾는다는 연락이 늘어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북한 핵실험 소식이 알려진 뒤 안전용품 전문 인터넷 쇼핑몰에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방독면 전문 쇼핑몰 ‘산소와 향기’의 박경수 사장은 “평소에는 회사나 공공기관 등에서 화생방용 방독면을 구입하려는 문의가 많은데 오늘은 전쟁용 방독면을 사려는 개인 고객의 전화가 줄을 이었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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