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1000억 벌어 700억 현금 보유”

입력 2006-08-24 03:01수정 2009-10-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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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성 성인게임기 ‘바다이야기’의 제작사인 에이원비즈 신재관(41) 감사는 “에이원비즈는 순이익 1000억 원 중 700억 원가량을 쓰지 않고 지금도 현금으로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벤처기업이 이 같은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그것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21일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1000억 원 중 주주 배당금, 우전시스텍을 인수할 때 들어간 62억 원, 우전시스텍 명의로 발행한 회사채 200억 원 인수비용 등을 뺀 700억 원 가량을 현금으로 법인계좌에 예금했다”고 말했다. 에이원비즈의 고위 임원이 언론과 인터뷰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 감사는 “‘로비를 했다’ ‘권력실세에게 돈을 줬다’는 등 말이 많지만 계좌 추적을 해 보면 금방 확인이 될 것”이라며 “이익금배당, 우전시스텍 인수 등에 돈을 쓴 것을 제외하면 현금이 그대로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이 에이원비즈의 자금 추적에 나섰다는 뉴스가 보도된 뒤인 22일 기자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와 “보유 중인 현금은 500억∼600억 원이며 순이익은 900억 원으로 정정한다”며 말을 바꾸었다.

배당금을 로비자금으로 쓴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 감사는 “에이원비즈 지분 20%를 가진 개발이사는 8억 원을 배당받았는데 1억 원은 친인척 건설사업을 돕는 데 썼고 1억 원은 통장에 그대로 있으며 나머지 6억 원은 부인이 10년짜리 펀드에 투자했다”면서 “차용관, 최준원 사장도 지분대로 딱딱 깨끗하게 배당받았고 이 돈을 로비자금으로 쓰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우전시스텍을 인수한 이유에 대해 그는 “사행성 사업이 아니라 욕을 좀 덜 먹는 사업을 제대로 해 보기 위해 사업전환을 모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닥에도 상장하려고 노력했고 건전한 다른 사업 분야를 찾는 과정에서 지난해 12월경 ‘참인베스트먼트’의 공인회계사인 김모 사장에게 의뢰해 우전시스텍 인수를 소개받았다”며 “김 사장도 대통령 조카인 노지원 씨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우전이 하던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사업을 잘 모르니 VDSL 담당 개발, 영업 이사만 남기고 나머지는 내보내려 했다”면서 “우전시스텍 이사 중 대통령 조카가 있는 줄은 처음에는 몰랐고 이사들의 경력을 확인하다가 ‘청와대’ 얘기가 처음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에이원비즈 이모 상무가 노 씨에게 ‘우리는 사행성 사업을 하는 곳이니 나중에 대통령한테 누가 될 수 있으니 사임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얘기하자 노 씨가 수긍했다”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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