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순한 소주에 비틀대는 백세주

  • 입력 2006년 5월 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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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주류 업체였던 국순당을 오늘의 위치에 오르게 한 일등 공신은 단연 ‘백세주’다.

초기에 백세주는 개고기와 잘 어울리는 술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주와 반반씩 섞어 마시는 이른바 ‘50세주’가 돌풍을 일으키며 주류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50세주 돌풍의 근원은 ‘부드러운 소주’를 찾는 주당들의 입맛 변화. 소주를 좋아하지만 높은 도수가 부담스러운 애주가들이 50세주라는 타협점을 찾아낸 것. 소주의 풍취를 살리면서도 일반 소주보다 낮은 도수를 유지하는 이 ‘혼합주’가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비록 국순당 창업주 배상면 회장이 “내가 만든 술이 어디가 모자라 소주와 섞어 마시느냐”며 화를 냈다는 소문도 있지만, 사실 50세주가 없었다면 오늘의 국순당도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그런데 ‘부드러운 소주’를 찾는 입맛의 변화가 최근 국순당을 위협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두산의 소주 신제품 ‘처음처럼’이 최단 기간 100만 상자 판매를 돌파하는 등 순한 소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특히 부드러운 목 넘김을 자랑하는 처음처럼은 지난달 시장점유율 8%를 넘어섰으며 1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증권 정성훈 연구원은 3일 “순한 소주 경쟁이 심해지고 있어 백세주의 부진이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 회사에 대해 투자의견으로 ‘중립’을 제시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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