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암의 버저비터]“PO해법? 머리에 쥐나요”

  • 입력 2005년 3월 14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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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포스트시즌이 18일부터 시작된다.

오리온스와 KTF의 정규리그 막판 파트너 고르기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 오리온스는 6위가 되면서 1회전 상대로 15연승 신기록을 달성한 SBS를 선택했다. 4위 KTF는 예상을 깨고 오리온스보다 신장이 큰 삼성을 골랐다.

오리온스가 정규리그 챔피언 TG삼보마저 두려워하는 SBS를 선택한 것은 ‘쌀 고르려다 뉘 고르는 격’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물론 오리온스 김진 감독도 나름대로 계산이 있다. 정규리그에서 5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KTF를 이긴다 해도 준결승에서 TG와 맞붙으면 챔피언결정전 진출 가망이 없다고 본 것. 오리온스는 정규리그에서 TG에 1승5패로 밀렸다. 더구나 TG에는 김승현의 천적인 송도고 선배 신기성이 버티고 있다.

반면 정규리그에서 3승 3패를 기록한 SBS는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또 한 가지, 설사 SBS에 패한다 해도 상대가 단테 존스가 이끄는 신기록 팀이라 비판은 면하리라는 계산도 작용했을지 모른다. 또 4강에 오르면 만날 KCC와는 정규리그에서 1승 5패로 열세였지만 경기 내용은 모두 접전이어서 내심 자신감이 있다.

반면 KTF 추일승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주전 부상이라는 돌발 악재로 스피드에 자신이 없다보니 느린 삼성을 선택했지만 삼성이 어디 만만한 팀인가. 서장훈의 부상 투혼으로 현재 팀 분위기가 최고다. 만약 삼성에 지게 되면 정규리그에서 선전한 게 평가 절하될 수도 있다. 이런 면에서 밑져야 본전인 삼성이 오히려 유리하다.

각 팀 사령탑의 복잡한 머릿속을 헤아려 본다면 플레이오프 1회전을 보는 재미가 짭짤할 것 같다.

MBC 해설위원 cowm55@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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