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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22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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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책임 참여자들은 친노(親盧), 반노(反盧)도 아닌 중도통합과 개혁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 정부가 잘 하는 일은 적극 돕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출범선언문과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완자료’에서 현 정부가 잘 하는 일을 한 가지도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현 상황을 총체적 위기로 규정하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들이 제시한 구체적 위기의 실상은 △경제위기와 이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 △국민의 뜻을 존중하지 않는 정부의 일방주의 △극에 달한 좌우 양극화현상 △정부가 나라 살리는 개혁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및 안보를 위해 바른길을 가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 대두 등이다.
사회책임은 위기 극복을 위해 우선 정부가 바른길을 가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바른길을 가지 않을 경우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적극 반대할 방침이다. 이들은 또 당면 목표로 △국민통합 △경제위기 극복 △한반도 평화와 사회 안정 추구 △미래를 위한 비전 제시 등을 꼽았다.
고문을 맡은 김진홍 목사(경기 구리시 두레교회)는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바탕으로 선진화를 추구하는 사회 일각의 ‘뉴라이트 운동’과 우리의 지향점이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참여자들은 이 단체의 운동을 ‘뉴라이트 운동’이라고 부를 경우 참뜻이 잘못 알려져 조직 확대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사회책임 참여자들이 중도통합을 강조한 것도 부정부패에 물들고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한 수구보수뿐아니라 현실에 기초하지 않은 채 이상만 추구하는 좌파 진보세력과의 차별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는 두터운 ‘좌 성향’ 세력이 있다”면서 “그러나 마르크스 레닌주의는 보수적인 낡은 생각이고 참다운 진보는 우리 사회를 선진사회로 만드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출범선언문에서 “교회 내의 풍부한 인적자원을 조직화하고 신앙에 기초해 용기 있게 진실을 말하고 행동함으로써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면서 당면 목표 달성을 위해 조직화 세력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선진화’ 주체세력을 형성할 수 있도록 국민운동을 벌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조직화를 위해 경기 과천시 주암동에 이미 사무처를 설치했고 집행위원장에 고직한씨(청년목회자연합 대표), 사무처장에 박승룡씨(경실련 기독청년학생협의회 초대회장)를 각각 임명했다. 이어 전임간사 10명을 모집하고 운영비는 참여 목회자와 교회들이 갹출하기로 했다.
조직 확대를 위해 목회자보다 여성 청년 등 평신도가 중심이 되도록 하고 서울보다 지방에서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개인 회원뿐 아니라 단체회원제도 도입키로 했다. 회원 가입을 원하는 사람은 인터넷(www.ChristianNGO.org)이나 전화(02-3463-2220)를 통해 할 수 있다.
사회책임의 의욕적인 움직임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친(親)한나라당 또는 정권 창출을 위한 운동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참여자들은 “사회책임은 ‘선진국을 향한 올바른 개혁’을 추진하는 정당은 여든 야든 지지할 것”이라면서 “정권 창출용 운동이라는 주장은 우리 운동을 저지하려는 세력의 음해”라고 일축했다.
김차수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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