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출신 與386 이철우의원 ‘쓴소리’

  • 입력 2004년 11월 10일 18시 40분


코멘트
골수 운동권 386 출신 의원이 10일 ‘상대방을 인정하는 정치 풍토’를 강조하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열린우리당 이철우(李哲禹·사진) 의원. 그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 2기 의장 비서실장을 지냈고, 반미청년회 학생부 지도위원으로 있으면서 반미청년회 사건으로 징역 1년6월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민족해방전선 사건과 연루돼 실형도 살았다.

그런 그가 ‘금배지’를 단 뒤에는 당내 중도 보수성향의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홈페이지의 ‘의정일기’ 코너에 올린 ‘대화는 정치의 시작이자 끝’이란 제목의 글에서 “여야가, 국민들이 이렇게 적대적이어서는 안 된다. 상대의 존재 자체가 나의 존재를 위협한다고 믿는 한 우리는 한 치도 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는 386들의 모임부터 나와는 전혀 다른 성장배경을 가진 안개모까지 가입하고 있다”면서 “대화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하는 것이며, 386이든 운동권이든 관료출신이든 법조인이든 아무런 구애 없이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장성 출신도, 기업인 출신도 내가 갖지 못한 훌륭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면서 “국민은 ‘대화하고 상생하라’고 하는데 진정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풍토가 아직은 아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의원은 끝으로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고 마음을 열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제 더 이상 편 가르기는 없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