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석유이야기]<3>‘석유메이저’는 누구인가

  • 입력 2004년 8월 24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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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 법원이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유코스에 대해 자산동결 조치를 취하면서 국제유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유코스의 석유 수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2003년 말 기준으로 유코스의 하루 생산량은 160만배럴. 그런데 메이저 석유회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국 엑손모빌의 하루 생산량은 252만배럴에 이른다.

이는 국제 석유시장에서 석유 메이저들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보여주고 있는 사례다. 석유 메이저는 석유 개발에서부터 수송 정제 판매에 이르기까지 석유산업의 모든 부문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를 가리킨다. 막강한 자본과 기술력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메이저 석유회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사실상 공산권을 제외한 전 세계 석유시장을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1973년 제1차 석유위기 이후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자원민족주의가 대두되고 산유국의 유전국유화가 이뤄지면서 그 영향력이 약화됐다.

이후 메이저간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엑손과 모빌, 세브론과 텍사코가 합병하면서 현재는 엑손모빌, 로열더치 셸, BP, 세브론텍사코 등이 ‘빅4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빅4’의 하루 생산량은 800만배럴 안팎. 프랑스의 토털과 스페인의 레프솔도 다른 회사를 인수하면서 신흥 메이저로 부상했다.

메이저 회사와 함께 국제 석유시장을 주무르는 석유회사는 산유국들의 국영 석유회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대표적인 회사로 2002년 말 기준으로 하루 생산량이 830만배럴에 이른다. 쿠웨이트의 KPC, 베네수엘라의 PDV 등이 대표적인 국영 석유회사.

‘러시아발 유가 폭풍’을 가져온 유코스는 사업 영역이 석유 전 부문에 걸쳐 있지 않아 보통 독립계 석유회사로 분류된다. 유코스는 한때 다른 회사와 합병을 통해 세계 4대 석유 메이저로 도약하려는 꿈에 부풀어 있다가 유코스의 오너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전 회장이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체포되면서 ‘꿈’이 좌절됐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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