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으며 성격 치료해요]왕따는 안돼!… ‘까마귀 소년’

  • 입력 2004년 8월 23일 19시 04분


코멘트
‘왕따 보험’ ‘인터넷 중독’이라는 말들이 흔히 사용되는 것을 보면 참 가슴 아프다. ‘왕따 보험’이란 건강보험처럼 왕따로 인한 정신치료, 사고에 대해 보장해 주는 것이고, 인터넷 중독은 조화롭지 못한 대인관계를 회피하고자 가상세계 또는 자기만의 세계에 갇히는 현상이다.

‘까마귀 소년’(야시마 타로 글 그림)은 첫 수업인데도 책상에 앉아 있지 못하고 마룻바닥 아래에 숨어있는 아이, 선생님과 아이들을 무서워하는 이 아이가 어떻게 초등학교 6년 개근을 하고 사랑 받는 소년으로 되어 가는가 하는 이야기이다.

모든 것이 꼴찌인 아이는 왕따 어린이였다. ‘땅꼬마’라 불렸던 아이는 사팔뜨기 흉내를 내기 시작한다. 자기가 보고 싶지 않은 것은 보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대신 아이는 천장, 책상, 나뭇결, 창 밖의 모든 것을 세심히 관찰했다. 심지어 벌레를 만져보기도 하고, 나무 아래에 기대어 바람소리를 느끼는 등 자연에 눈과 귀를 열었다.

어느덧 졸업반이 되고, 다정한 이소베 선생님이 담임을 맡게 된다. 선생님이 자연학습을 간 날 아이의 놀라운 장점을 발견한다. 그 후 다른 사람들과 달리 선생님은 아이를 늘 칭찬해주고,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많은 대화를 나눈다. 결국 학예회 때 선생님은 아이의 장기인 까마귀 소리 흉내를 선보이게 하고, 주위 사람들은 깊은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지난날 자신들의 태도를 반성하며 모두 눈물을 흘린다. 참 장한 아이라고.

이소베 선생님의 끊임없는 관심과 따뜻한 사랑이 아이에게 사회성과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을 일깨워 주었다.

아이는 물론 혼자서도 나름대로 삶의 방식을 터득하며 그런대로 살아왔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과 친해진 후 더 밝아진 아이의 표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립심 못지않게 무척이나 중요한 것은 주위 사람들과 진심으로 맺어가는 대인관계일 것이다.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로 지내거나, 자기와 좀 다른 점이 있다고 왕따를 시키는 것을 재미 삼는다면 둘 다 문제가 있음을 깨닫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 책 외에도 초등 저학년은 ‘내 짝꿍 최영대’(재미마주), 고학년은 ‘모르는 척’(길벗어린이) ‘문제아’(창작과비평사) ‘깡딱지’(사계절) 등을 함께 읽으며 왕따를 시키는 것도, 스스로 왕따가 되는 것도 안 된다는 것을 깨닫도록 도와주자.

서은정 한우리독서치료연구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