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로 제대로 불러요]<14>여동생 시부모를 부를때

  • 입력 2004년 6월 10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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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여동생의 집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여동생은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데 그분들을 어떻게 불러야 하나요?”

‘사돈집과 뒷간은 멀어야 한다’는 속담이 있지만 요즘에는 해당하지 않는 구년묵이 속담이 돼버렸다.

욕실 문화의 발달로 큰방에 화장실이 달려야 정상이고, 요즘 부부는 자녀를 1, 2명밖에 두지 않아 고모, 이모도 갖기 어려운 세대이므로 사돈의 친밀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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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보다 세대가 위인 사돈은 남자건 여자건 ‘사장(査丈)어른’이라고 부른다.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는 동기나 친척의 장모를 ‘사장댁(査丈宅)’으로도 부르는데, 표준화법에서는 남녀의 차이를 두지 않고 ‘사장어른’으로 부르도록 권하고 있다.

사돈이 두 세대 이상 웃어른이라면 노(老)사장어른으로도 부른다.

일부는 사돈집의 여자 웃어른을 사부인(査夫人)으로 부르는데, 사돈집 웃어른에게 써서는 안 될 호칭이다.

사돈댁 식구의 세대가 자신과 같을 경우에는 나이와 남녀 등에 따라 호칭이 다르다.

사돈의 나이가 비슷하거나 적고 동성(同性)이라면 ‘사돈’으로 부른다.

성이 다르거나 나이가 10년 이상 연상일 때에는 사돈어른, 사부인으로 부른다.

이전에는 딸의 시어머니나 며느리의 친정어머니를 ‘사돈댁’으로도 불렀지만 지금은 그냥 ‘사돈’을 더 많이 쓴다.

지칭어로는 남녀를 명확히 구별할 수 있다. 사위 또는 며느리의 친아버지를 가리킬 때에는 ‘바깥사돈’, 딸의 시어머니나 며느리의 친정어머니는 ‘안사돈’이라고 지칭한다.

사돈이 여러 명일 때에는 ‘대명동 사돈’, ‘안암동 사돈’처럼 지역을 붙이거나 ‘첫째 사돈’, ‘둘째 사돈’처럼 자녀의 서열을 붙여 지칭하면 된다.

사돈 식구가 자신보다 세대가 아래라면 그냥 ‘사돈’으로 부르면 된다. 사돈의 식구가 미혼일 때에는 ‘사돈총각’ ‘사돈아가씨’ 등으로 부른다.

한편 결혼한 여동생을 남 앞에서 부를 때에는 이름을 부르기도 하지만, ‘동생’으로 부르면 사돈집 식구나 매형, 조카들이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는 남편의 성을 따 ‘최실이,’ ‘박실이’ 등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여권이 중시되는 요즘에는 어울리지 않는 호칭인 듯하다.

(도움말=국립국어연구원 어문실태연구부 전수태 학예연구관)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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