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백화점 식당가나 식품매장은 늘 꼭대기층 아니면 지하층에 자리 잡고 있죠. 냄새가 나서일까요? 업체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바로 ‘분수효과’와 ‘샤워효과’를 노려서 입니다.
식당가나 식품매장은 손님을 모으는 효과가 높습니다. 고객이 많이 모이고, 한 번 오면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이지요. 고객들은 밥만 먹고 백화점을 떠나지 않고 쇼핑까지 할 게 틀림없습니다. 지하에서 밥을 먹거나 식품을 사면 분수처럼 위층으로, 꼭대기서 밥을 먹으면 샤워 물줄기처럼 아래층으로 가겠지요. 이런 식당가를 매장의 가운데층에 배치해 보십시오. 그 아래층의 매출만 늘겠지요?
그래서 요즘 백화점들은 식당가 손질에 한창입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5월 중 지하 식품매장에 델리숍과 스낵바를 열 예정입니다. 델리숍은 과자나 쿠키, 빵을 만드는 과정을 고객이 볼 수 있게 주방을 유리로 꾸밀 예정입니다. 유기농 농산물을 재료로 쓴 델리 코너나 궁중 전통음식 코너도 이번에 처음 선보이게 됩니다.
롯데는 하반기 중 꼭대기층에 있는 식당가도 바꿀 예정입니다. 바뀔 모습은 옛 미도파 자리의 영플라자 식당가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현대는 무역센터점 식당가에 ‘야외형 카페’를 도입합니다. 이미 압구정점 식당가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지요. 카페에 나무도 심고, 매장과 카페 사이에 유리나 벽을 없앨 예정입니다.
신세계 강남점은 600평 규모의 전문식당가를 900평으로 넓히고 본점도 2005년에는 2500평 규모의 식당가를 선보이게 됩니다. 호텔이나 고급 음식점에서 주로 이뤄지던 여성들의 모임을 백화점 식당가로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요.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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