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 기획단 지역분과위원 47명중 41명이 ‘親盧인사’논란

  • 입력 2003년 11월 20일 18시 54분


코멘트
대통령정책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기획단(단장 권오규)이 6월 신행정수도 건설예정지인 충청권의 여론 수렴을 위해 자문역을 하는 지역분과위원회를 구성하면서 현 정부와 이른바 ‘코드’가 맞는 인사들을 무더기로 위원으로 위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 상당수는 명함에 ‘대통령정책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기획단 자문위원’이라는 직함을 내걸고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뛰고 있어서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기획단이 위촉한 지역분과위원은 모두 47명.

이들 가운데 기획단의 실무 부서인 건설교통부 주축의 신행정수도건설추진기획단(단장 이춘희)이 위촉한 위원은 대전과 충남북 시도의회 의장 3명 등 6명뿐이다. 나머지는 대통령정책실에서 열린우리당 지구당위원장 및 당원, 시민단체 대표들을 위촉했다.

지역분과위원 47명 가운데 열린우리당 지구당위원장이거나 소속 당원인 사람은 12명.

이 중 김광식(48·전 대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선병렬(45·전 노무현 대통령후보 선거대책본부 신행정수도추진위원회 기획홍보위원장), 박영순(40·신행정수도 대전발전연구소장), 김창수씨(48·16대 대통령선거 대전선대본부장) 등은 열린우리당 지구당위원장이거나 당원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충북지역의 김서용(40), 노영민씨(46)도 열린우리당 당원으로 공천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위원으로 위촉된 J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동창.

신행정수도건설추진기획단 김필중 대전사무소장은 “행정수도건설이 노 대통령의 선거공약이었던 만큼 당시 이를 지지했던 사람들을 연속성 차원에서 위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분과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위원인 한 인사는 “매월 한 차례 회의를 하고 있으나 기획단이 제시한 안건을 논의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분과위원은 “위원 중 상당수는 전문성이 없다”며 “지역의 여론을 성실하게 수렴해 전달한 인물이 몇 명이나 되는지 의문”이라고 선정 경위에 의혹을 제기했다.

내년 총선 출마예정자인 한 인사는 “충청권에서 행정수도 건설 문제가 ‘핫이슈’로 등장해 유권자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순수해야 할 위원회에 대통령이 ‘자기 식구’를 대거 심은 것은 형평성을 잃은 처사”라고 지적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