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얼음멸치…산소제거 포장…아이디어 경쟁

  • 입력 2003년 8월 20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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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백화점 업계의 추석 선물세트 판촉전이 뜨겁습니다.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된 선물세트를 내놓기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게 최신 식품가공 기술과 포장 기술을 응용한 선물세트 개발 경쟁입니다.

롯데백화점이 올 추석 선물세트로 내놓은 한우 정육세트는 소비자가 포장에 쓰인 상품번호를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상품에 쓰인 한우의 어미 소, 생산 농장은 물론 어떤 사료를 먹고 자랐는지, 어떤 질병을 앓았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무선주파수인식(RFID) 기술을 이용해 한우의 성장 단계부터 도축, 유통 단계에 이르기까지 각종 정보를 입력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데 값도 일반 정육세트에 비해 2, 3배 정도 비싼 100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또 한국식품개발연구원 도정룡 박사 연구팀과 공동으로 상어 연골 추출물을 멸치 표면에 입히는 기술을 개발해 ‘상어연골 함유 멸치세트’를 올해 처음 선보였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멸치를 잡은 뒤에 얼음물에 바로 기절시킨 뒤 가공하는 특허 출원 기술을 이용해 ‘얼음 죽방멸치’ 세트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상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포장 기술 경쟁도 치열합니다. 현대백화점은 건과나 멸치 등 선물세트에 ‘탈산소제’를 이용해 공기 중의 산소만을 제거한 ‘산소제거 포장’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산화를 막아 상품이 변질되지 않게 만든 것이죠.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진공 포장을 한 냉동 정육 세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일반 랩으로 포장한 제품은 기온이 오르면 육즙이 흐르지만 이 포장 방식을 이용하면 상온에서도 냉동 육류는 6시간, 냉장 육류는 4시간까지 보존할 수 있다고 하네요.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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