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 안정, 토지는 호황〓제주도는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토지시장은 최대 호황기를 맞았다. 작년 한 해 동안 제주에서는 총 4만4898필지(3497만2000평)가 거래됐다. 2001년 2만7096필지(1460만9000평)가 거래된 것에 비하면 거래면적이 139%나 폭증했다.
이는 지난해 개발 기대심리에 따른 투자열풍이 몰아치면서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호텔부지와 골프장, 영농조합법인 등 대단위 토지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거래량 증가는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제주 전 지역 토지가격은 평균 5.65% 올랐다. 하지만 현지인들이 느끼는 상승세는 이보다 훨씬 가파르다.
신제주공인 고경진 사장은 “개발 윤곽이 잡힌 7대 선도 프로젝트 지역 주변은 평균 25∼30%가량 뛴 곳도 부지기수”라며 “그린벨트가 해제됐거나 새로 뚫리는 해안도로 주변은 2배 이상 뛴 곳도 있다”고 말했다.
▽투자 유망한 토지〓현지인들이 꼽는 투자 1순위 지역은 단연 제주시 아라지구. 2008년 말까지 총 27만평에 1만여명을 수용하는 첨단과학기술단지가 들어설 곳이다. 아라지구는 그동안 현지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쳐 사업이 지연되다 작년 말 도시개발 사업이 확정되면서 유망지역으로 부상했다. 시세도 30만∼50만원으로 1년 사이에 20만원 가까이 뛰었다.
북제주군 조천읍 함덕리 일대 3만5000평 함덕택지개발지구도 최근 그린벨트 지역에서 풀리면서 전원주택지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곳. 제주도는 올 3·4분기 중에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지 35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7대 선도 프로젝트 대상지 가운데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북 제주군도 눈길이 가는 지역. 특히 대규모 골프장이 들어설 에오름 지역은 토지거래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평당 3만∼4만원대로 아직 본격적인 가격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은 상태.
이외에도 관광지인 산방산과 송악산 인근과 카페 밀집지역인 어영지역도 초미의 관심 지역이다.
▽섣부른 투자는 금물, 장기적으로 안정 투자하라〓제주도 땅이 투자하기에 매력적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토지거래를 통한 시세차익보다는 토지활용을 통한 수익률을 높이는 게 바람직한 투자법이라고 조언한다. 제주도는 토지관련 법률이 까다로워 토지거래가 제한되고 있다. 작년 9월부터 해발 200∼600m의 중산간 지역은 분할매각을 하지 못하도록 해 소규모 거래가 불가능해졌다. 현지 사정을 모르는 외지인들이 개발이 요원한 지역을 덥석 물었다가는 큰돈이 묶이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스피드뱅크 성종수 소장은 “제주도 투자는 현지 특성을 잘 아는 현지인의 조언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개발이 어느 정도 진행된 지역 중 값이 덜 오른 곳에 선별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자유도시 7대 프로젝트 | ||
프로젝트 | 위치 | 목표 |
중문관광단지 | 서귀포시 중문동 | 상업시설과 해양공원을 겸비한 종합위락 관광단지 |
첨단과학기술단지 | 제주시 | 제주도의 생물자원과 청정환경을 활용한 생명공학 연구, 교육 및 창업지원 |
생태 역사 신화 공원 | 미정 | 제주도의 자연생태와 문화유산의 특성을 부각시킨 주제공원 |
쇼핑아웃렛 | 미정 | 중국관광객 등 국내외 관광객의 쇼핑관광 활성화를 위해 테마형 복합쇼핑관광명소 개발 |
제주공항자유무역지역 | 제주시 용담2동 | 항공물류산업의 발전 기반 마련과 1차산업, 첨단제품의 가공, 수출촉진 |
서귀포 관광미항 | 서귀포시 송산동 | 서귀포항을 주변경관과 조화되는 미항으로 개발, 레저 여가공간을 제공 |
휴양형 주거단지 | 서귀포시 예래동 | 국내외 고소득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주거 레저 의료기능이 통합된 휴양단지 |
자료: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www.jdcenter.com) |
▼7대선도 사업이란…▼
지난해 국제자유도시로 첫발을 내디딘 제주도가 국내외 투자 유치를 위해 7대 선도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2011년까지 10년 동안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5000억원은 정부 공공자금으로, 나머지 1조2000억원은 민간투자로 진행될 계획이다.
중문관광단지, 첨단과학기술단지, 공항자유무역지역, 서귀포관광미항, 휴양형 주거단지 등 5대 사업은 이미 지역이 정해져 사업이 진행 중이다. 생태공원과 쇼핑아웃렛 역시 상반기 중에 사업지가 확정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제주도를 환경친화적인 관광 휴양도시로 개발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 관광객을 적극 유치한다는 것. 제주도는 이외에도 공항, 항만,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에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아시아 무역의 중심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제주=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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