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방부동산 시장은]제주 토지호황…아라지구 상승세

  • 입력 2003년 1월 22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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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제자유도시로 지정된 제주도는 7대 선도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추진중이다. 2011년까지 레저, 여가 공간 등을 포함하는 국제 미항으로 개발될 예정인 서귀포항구 전경.-사진제공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지난해 국제자유도시로 지정된 제주도는 7대 선도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추진중이다. 2011년까지 레저, 여가 공간 등을 포함하는 국제 미항으로 개발될 예정인 서귀포항구 전경.-사진제공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지난해 국제자유도시로 지정된 제주도에 ‘외지인’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국제자유도시 추진을 위한 7대 선도(先導) 프로젝트가 구체적 윤곽을 잡아가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제주도에는 투자자들의 토지거래가 크게 늘면서 가격도 급상승 중이다. 특히 펜션, 전원주택 부지 등 쓸 만한 땅은 외지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 제주도가 육지의 자본을 향해 ‘손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주택은 안정, 토지는 호황〓제주도는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토지시장은 최대 호황기를 맞았다. 작년 한 해 동안 제주에서는 총 4만4898필지(3497만2000평)가 거래됐다. 2001년 2만7096필지(1460만9000평)가 거래된 것에 비하면 거래면적이 139%나 폭증했다.

이는 지난해 개발 기대심리에 따른 투자열풍이 몰아치면서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호텔부지와 골프장, 영농조합법인 등 대단위 토지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거래량 증가는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제주 전 지역 토지가격은 평균 5.65% 올랐다. 하지만 현지인들이 느끼는 상승세는 이보다 훨씬 가파르다.

신제주공인 고경진 사장은 “개발 윤곽이 잡힌 7대 선도 프로젝트 지역 주변은 평균 25∼30%가량 뛴 곳도 부지기수”라며 “그린벨트가 해제됐거나 새로 뚫리는 해안도로 주변은 2배 이상 뛴 곳도 있다”고 말했다.

▽투자 유망한 토지〓현지인들이 꼽는 투자 1순위 지역은 단연 제주시 아라지구. 2008년 말까지 총 27만평에 1만여명을 수용하는 첨단과학기술단지가 들어설 곳이다. 아라지구는 그동안 현지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쳐 사업이 지연되다 작년 말 도시개발 사업이 확정되면서 유망지역으로 부상했다. 시세도 30만∼50만원으로 1년 사이에 20만원 가까이 뛰었다.

북제주군 조천읍 함덕리 일대 3만5000평 함덕택지개발지구도 최근 그린벨트 지역에서 풀리면서 전원주택지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곳. 제주도는 올 3·4분기 중에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지 35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7대 선도 프로젝트 대상지 가운데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북 제주군도 눈길이 가는 지역. 특히 대규모 골프장이 들어설 에오름 지역은 토지거래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평당 3만∼4만원대로 아직 본격적인 가격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은 상태.

이외에도 관광지인 산방산과 송악산 인근과 카페 밀집지역인 어영지역도 초미의 관심 지역이다.

▽섣부른 투자는 금물, 장기적으로 안정 투자하라〓제주도 땅이 투자하기에 매력적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토지거래를 통한 시세차익보다는 토지활용을 통한 수익률을 높이는 게 바람직한 투자법이라고 조언한다. 제주도는 토지관련 법률이 까다로워 토지거래가 제한되고 있다. 작년 9월부터 해발 200∼600m의 중산간 지역은 분할매각을 하지 못하도록 해 소규모 거래가 불가능해졌다. 현지 사정을 모르는 외지인들이 개발이 요원한 지역을 덥석 물었다가는 큰돈이 묶이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스피드뱅크 성종수 소장은 “제주도 투자는 현지 특성을 잘 아는 현지인의 조언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개발이 어느 정도 진행된 지역 중 값이 덜 오른 곳에 선별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자유도시 7대 프로젝트
프로젝트위치목표
중문관광단지서귀포시 중문동상업시설과 해양공원을 겸비한 종합위락 관광단지
첨단과학기술단지제주시제주도의 생물자원과 청정환경을 활용한 생명공학 연구, 교육 및 창업지원
생태 역사 신화 공원미정제주도의 자연생태와 문화유산의 특성을 부각시킨 주제공원
쇼핑아웃렛미정중국관광객 등 국내외 관광객의 쇼핑관광 활성화를 위해 테마형 복합쇼핑관광명소 개발
제주공항자유무역지역제주시 용담2동항공물류산업의 발전 기반 마련과 1차산업, 첨단제품의 가공, 수출촉진
서귀포 관광미항서귀포시 송산동서귀포항을 주변경관과 조화되는 미항으로 개발, 레저 여가공간을 제공
휴양형 주거단지서귀포시 예래동국내외 고소득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주거 레저 의료기능이 통합된 휴양단지
자료: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www.jdcenter.com)

▼7대선도 사업이란…▼

지난해 국제자유도시로 첫발을 내디딘 제주도가 국내외 투자 유치를 위해 7대 선도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2011년까지 10년 동안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5000억원은 정부 공공자금으로, 나머지 1조2000억원은 민간투자로 진행될 계획이다.

중문관광단지, 첨단과학기술단지, 공항자유무역지역, 서귀포관광미항, 휴양형 주거단지 등 5대 사업은 이미 지역이 정해져 사업이 진행 중이다. 생태공원과 쇼핑아웃렛 역시 상반기 중에 사업지가 확정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제주도를 환경친화적인 관광 휴양도시로 개발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 관광객을 적극 유치한다는 것. 제주도는 이외에도 공항, 항만,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에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아시아 무역의 중심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제주=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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