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방부동산 시장은]대전아파트값 1.2% 올라

  • 입력 2003년 1월 15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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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투자자라면 그동안 수도권에 집중했던 시각을 지방으로 돌려볼 때다. 서해안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등이 잇따라 개통된 데다 올해 말이면 경부고속철도 운행을 시작한다. 부동산은 ‘접근성’이 높아지면 투자가치도 동반 상승한다. 게다가 행정수도 이전과 본격화되고 있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등도 지방 부동산의 가치를 높여주는 뚜렷한 호재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을 7개 권역으로 나눠 투자할 만한 지역과 투자유의점 등을 매주 목요일자에 7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충청권은 행정수도 이전, 경부고속철도 개통 등으로 부동산 분야에서 초대형 특수(特需)가 기대되는 곳이 많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충청권을 찾는 투자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집값과 땅값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투기 세력을 막기 위해 다양한 감시망을 가동 중이어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집값은 뛰고 매물은 사라졌다〓대전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19일의 대통령선거 후 약 3주일 동안 평균 1.2%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0.13%)보다 10배에 가까운 상승률이다.

대전 대덕구 송촌동 선비마을 3단지 48평형은 지난해 12월 초 2억3000만∼2억4000만원이었으나 최근 2억5000만∼2억7000만원까지 치솟았다. 대전 둔산지구 목련아파트 28평형도 1억5750만원으로 한 달 사이에 2000만원이 뛰었다.

분양권 값도 강세다. 충남 천안시 불당동 ‘현대 I’PARK’는 전 평형에 걸쳐 500만원 정도 올랐다. 대전 노은 2지구 삼부르네상스 34평형도 1억6000만원 안팎으로 대선 전보다 1000만원가량 뛰었다.

그러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집주인들이 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내놓았던 매물을 거둬들인 탓이다.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충남 천안시 아산신도시 주변의 불당택지개발지구. 최근 이 지역의 아파트와 분양권 값이 각종 개발 호재로 큰 폭으로 올랐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왜 인기인가〓충청권은 행정수도 이외에도 수도권을 대체할 만한 잠재력을 갖춘 곳으로 평가돼 왔다.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등이 지나는 데다 연말경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교통여건이 더욱 좋아지기 때문. 여기에 행정수도 이전이 현실화되면 ‘신(新) 수도권’으로 탈바꿈한다.

현재 부동산시장에서 주목 대상 1순위는 충남 천안시의 아산신도시(870만평 규모). 행정수도 후보지로 물망에 오르는 데다 경부고속철도와 경부고속도로, 장항선 경부선 철도가 지나는 교통의 요충지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공단을 조성 중이고 수도권 및 일부 지방대학의 이전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거래는 뜸한 편이다.

천안 시내에서는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변신 중인 불당지구와 두정지구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충북 청주시에서 가까운 청원군 오송지구·오창과학산업단지 일대도 투자 유망지로 꼽힌다. 고속철도 오송역 유치 작업이 진행 중이고 청주공항, 중부고속도로가 가깝다.

대전의 신흥 주거단지로 떠오른 둔산·유성·노은·복수지구와 월평동 지족동 일대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대전에서 승용차로 15분 거리인 충남 공주시 장기·연기·금남·남면 일대도 전원주택 사업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투자 가이드〓안정적인 투자를 하려면 아파트가, 장기적인 안목에서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한다면 땅이 좋다.

현재까지 충청권 부동산시장은 ‘대전〓아파트, 청주와 충북〓토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은 행정수도 후보지의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의 경우 올해 충청권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대략 2만가구. 이 중 분양이 확정된 12개 단지를 비롯한 택지개발지구에서 1만4000여가구가 상반기에 선보인다.

하지만 개발 호재에 따른 가격 상승은 한계가 있으므로 옥석(玉石)을 가려야 한다.

고속철도 개통은 확실한 호재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행정수도 이전 문제는 하반기로 갈수록 ‘약발’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분당 등 신도시는 계획 발표에서 입주 완료까지 7년이 걸린 것을 감안할 때 행정수도 이전은 10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행정수도 이전에 따라 투기 과열 기미를 보이면 즉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투기조사에 나설 방침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박선홍 스피드뱅크 사장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무리한 투자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며 “택지개발지구 고속철도 역세권 등 행정수도 이전 이외의 개발재료가 많은 지역에 긴 안목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청권 주요 아파트 시세(단위:만원)
위치단지평형2002년 1월2002년 12월2003년 1월
충북 청주시 금천동현대3411,75013,75014,250
대전 대덕구 송촌동선비마을2247,9009,0009,300
선비마을34821,00024,00025,000
대전 대덕구 오정동양지마을4211,00012,00013,250
대전 서구 갈마동갈마236,0506,3506,600
대전 서구 관저동대자연34814,00016,50017,500
대전 서구 둔산동목련3713,25017,75019,500
크로바3111,50013,75016,000
5724,60032,50035,500
대전 서구 삼천동가람4314,00014,50017,500
대전 유성구 노은동9단지 금성백조3515,10017,25019,000
대전 유성구 장대동이수 대수3413,25014,60016,750
대전 유성구 전민동삼성푸른4913,50015,25017,500

충청권 주요 아파트 분양권 시세 (단위:만원)
위치단지평형2002년 1월2002년 12월2003년 1월
충남 천안시 불당동대동피렌체3213,82014,15014,400
현대 I’PARK3414,70016,10016,350
3918,90021,24022,000
호반리젠시빌2차5124,48024,60024,850
충남 천안시 쌍용동현대 6차4620,50021,65022,500
대전 유성구 노은동삼부르네상스34A14,80015,05015,750
우미이노스빌3515,10015,25015,900
자료:스피드 뱅크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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