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선정 '97 국내 10대뉴스]

  • 입력 1997년 12월 26일 20시 09분


▼ 한보 특혜대출 비리사건 한보특혜대출 비리사건은 정경유착 부정부패 등 사회의 온갖 병폐를 드러낸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한보그룹 정태수(鄭泰守)총회장 부자와 정총회장에게서 뇌물을 받은 홍인길(洪仁吉)의원 등 정치인 5명, 전현직 은행장 3명이 구속되고 전현직 의원 등 정치인 8명이 불구속기소됐다. ▼ 北 황장엽씨 한국 망명 주체사상을 체계화한 황장엽(黃長燁)전북한 노동당비서가 2월12일 중국 베이징(北京)주재 한국대사관에 망명을 요청, 4월20일 서울에 왔다. 그의 망명에 이어 발생한 장승길 전이집트주재 북한대사 형제의 미국망명(8월)은 탈북이 북한 상층부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 대통령 차남 현철씨 구속 인사개입과 국정농단으로 지탄을 받아온 현직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가 5월 구속됐다. 동문 기업인들에게서 60여억원을 받고 세무조사 중단 등을 부탁해 알선수재와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된 현철씨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뒤 2심 재판부의 보석결정으로 풀려났다. ▼ KAL機 괌추락 229명 희생 8월 6일 괌 니미츠힐에서 대한항공 801편이 추락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2백54명중 2백29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했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1백27명. 사고원인을 놓고 여러가지 엇갈리는 분석이 나왔으나 공식 조사결과는 내년 3월에나 나올 예정이다. ▼ KEDO, 北경수로 착공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북한에 제공할 경수로 부지 정지공사가 8월19일 함경남도 금호지구에서 착공됐다. 이와 함께 총공사비가 51억7천8백50만 달러로 확정됐으나 비용 분담비율을 둘러싼 한미일 협상은 미국이 한푼도 못내겠다고 하는 바람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 월드컵 본선 4회연속 진출 한국축구가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서 6승1무1패를 기록, 조 1위로 월드컵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54년 스위스월드컵에 첫 출전했던 한국은 86, 90, 94년 대회에 이어 아시아국가로는 최초로 통산 5회 출전, 연속 4회진출의 쾌거를 이룩했다. ▼ IMF 「경제 신탁통치」 시대 1월 한보 부도로 시작된 경제대란이 전례없는 기업부도와 금융위기 끝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신청, 즉 사실상의 국가부도로 이어지고 말았다. 종합주가지수는 3백선까지 떨어졌고 환율은 달러당 2천원대를 돌파하기까지 했다. 아시아의 용이 지렁이로 변했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 김대중후보 당선 정권교체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가 12월18일 치러진 대선에서 유효표의 40.3%를 얻어 제15대 대통령에 당선했다. 이로써 50년 헌정사상 처음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는 38.7%의 지지로 석패했고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의 득표율은 19.2%였다. ▼ 전-노 前대통령 사면석방 「12.12」와 「5.18」사건, 비자금사건으로 2년여동안 구속수감 중이던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두 전직대통령이 12월22일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이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당선자가 만난 자리에서 김대통령이 먼저 사면의사를 밝히고 김당선자가 동의해 이뤄졌다. ▼ 실명제 4년만에 없던 일로 문민개혁의 최대 치적으로까지 선전됐던 금융실명제가 시행 4년여만에 사실상 부도났다. 무기명 장기채의 비실명거래와 금융종합과세의 유보 등이 실명제 대체입법에 포함되기 때문. 「투명한 경제」를 표방했던 실명제는 경제비상사태로 인해 퇴색하고 오히려 경제난의 주범으로 몰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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