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퍼스트 히스토리⑩] 13개국 겨우 참가한 4회 대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10일 05시 30분


1950년 당시 경기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950년 당시 경기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946년 FIFA 회원국 73개국 중 31개국이 제4회 월드컵 참가신청을 했다. 전쟁의 책임이 있는 독일과 일본의 참가는 불허했다. 소련,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는 스스로 불참을 결정했다. FIFA는 영국의 4개 축구협회를 회원으로 다시 받아들였다. FIFA와 껄끄럽던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대표팀과 기타 국가 올스타의 친선경기를 통해 궁핍했던 FIFA 재정에 큰 도움을 줬다.


6-1로 잉글랜드가 이긴 경기에는 13만5000명의 관중이 들었다. FIFA는 그 보답으로 영국 4개 축구협회 대항전을 월드컵 지역예선으로 인정했다. 1·2위에게 제4회 월드컵 출전권을 줬다. 우승팀 잉글랜드는 출전권을 받았다. 2위 스코틀랜드는 준우승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출전을 포기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아시아 지역예선 출전신청을 한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는 조 추첨에 나오지 않아 기권 처리됐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축구협회와의 알력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그 덕에 칠레와 볼리비아는 자동으로 출전권을 따냈다. 에콰도르, 페루의 출전포기로 우루과이와 파라과이도 무임승차했다. 오스트리아, 벨기에, 터키도 출전을 포기했다.

16개 출전국을 채우기가 힘들어지자 FIFA는 지역예선에서 탈락한 프랑스와 포르투갈에 본선 출전권을 주려고 했다. 프랑스는 참가의사를 밝혔지만 포르투갈은 거부했다. 5월 22일 본선 조 추첨이 열렸다. 1조는 브라질-멕시코-스위스-유고슬라비아, 2조는 잉글랜드-칠레-스페인-미국, 3조는 이탈리아-인도-파라과이-스웨덴, 4조는 우루과이-볼리비아-프랑스였다.

참가국은 15개였지만 소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도는 맨발로 경기하는 것을 거부당하자 출전을 포기했다. 1948년 런던올림픽과 월드컵 지역예선 때도 맨발로 경기를 했지만 FIFA는 본선을 앞두고 맨발출전을 금지해버렸다. 인도 선수들은 1952년 헬싱키올림픽 때도 맨발로 출전했다가 많은 선수가 동상에 걸렸다. 인도축구협회는 결국 축구화를 착용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프랑스는 이동거리가 너무 멀다며 출전을 거부했다. 대회 개막을 한 달 남겨두고 15개국 중 2개국이 또 빠졌다. <계속>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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