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동계올림픽 최종 리허설을 앞둔 여자 피겨 김하늘(왼쪽)과 최다빈이 21일 출국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둘은 22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선수권에서 막판 실전점검에 나선다. 인천국제공항 | 강산 기자
21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22일부터 27일까지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출국을 앞둔 최다빈(18·수리고)과 김하늘(16·평촌중)의 얼굴에는 설렘이 한가득 묻어났다.
현시점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대부분은 대회에 참가하기보다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추고 국내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부족한 점을 찾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데 온 신경을 집중한다. 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열리는 2월 11일까지 남은 시간은 20일도 채 되지 않는다. 일각에서 최다빈과 김하늘의 4대륙대회 참가 이유를 궁금해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에 대해 둘은 고민하지 않고 “평창올림픽의 최종 리허설”이라고 명쾌하게 의미를 부여했다.
최다빈은 지금의 컨디션과 실전감각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선발전이 끝난 지 오래 되지 않았다. 4대륙 대회를 통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려 올림픽에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올림픽대표 선발전이 끝난 뒤에도 고민하지 않고 (4대륙대회 참가를) 결정한 이유다. 4대륙대회와 올림픽, 세계선수권에 연달아 출전할 수 있는 기회도 흔치 않은데 오히려 영광이다. 힘들어도 끝까지 하겠다. 변화를 주기보다는 내 기술을 다듬는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다빈-김하늘(오른쪽). 스포츠동아DB 김하늘에게 이번 대회는 시니어 무대 데뷔전이다.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데 이은 또 하나의 경사다. 스스로도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공식대회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하는 게 처음이다”며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에 나간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연기를 다 보여드리겠다. 무엇보다 김하늘이라는 선수도 존재한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평창올림픽 출전 선수 가운데 최다빈과 김하늘을 비롯해 페어의 김규은(19·하남고)-감강찬(23·서울일반), 아이스댄스의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도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해외 전지훈련중인 이들은 결전지인 타이페이로 곧바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