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응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서울시가 미세먼지 대책을 선도해왔다고 강조한다. 기자가 보기엔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듣고 싶은 말도 아니다. 어린 딸 때문에 미세먼지에 민감하다는 회사원 A 씨(37)는 “서울시장이 ‘다른 지역보다 서울시는 이렇게 잘하고 있어’라고 자화자찬하기보다 청와대를 향해 ‘미세먼지 대응 빨리, 제대로 하자’고 강하게 촉구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도 자화자찬에 호응이 적다는 걸 알지만 정책이 잘 알려지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그렇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관료의 답답함보다는 시민 마음 헤아리는 게 우선순위에 있어야 한다. 애써 만든 정책이 큰 효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그렇다.
한우신 사회부 기자 hanwshi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