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 심판 받아야” 양진호 회장 폭행 피해자 경찰 조사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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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3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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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양진호 회장, 불법 음란물로 부 축적”
경찰, 압수수색 등 양 회장 소환 초읽기 돌입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폭행 피해자 강모 씨가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하고 있다. 피해자 강모 씨는 “나는 양회장이 가한 폭행 피해자인 동시에 나의 인격을 무참히 짓밟은 영상을 촬영하고 소장한 양 회장의 몰카 피해자다“며 ”양 회장 자신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게 되길 간절히 원한다“고 밝혔다. 2018.10.3/뉴스1 © News1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폭행 피해자 강모 씨가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하고 있다. 피해자 강모 씨는 “나는 양회장이 가한 폭행 피해자인 동시에 나의 인격을 무참히 짓밟은 영상을 촬영하고 소장한 양 회장의 몰카 피해자다“며 ”양 회장 자신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게 되길 간절히 원한다“고 밝혔다. 2018.10.3/뉴스1 © News1
“참을 수 없는 분노…”

‘엽기행각’과 ‘직원폭행’ 등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으로부터 폭행 당한 전(前) 직원인 강모씨가 3일 피해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약 5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오후 6시50분께 귀가했다.

조사를 마친고 나온 강씨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 받았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강 씨의 이날 출석은 최근 뉴스타파가 공개한 양 회장의 ‘폭행 혐의’를 구체적으로 밝히기 위해서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 씨는 이날 조사에서 위디스크 재직 시절 양 회장에게 폭행을 당한 이유와 과정에 대해 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뉴스파타가 공개한 영상 속 내용의 사실관계 여부도 일부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의 진술에 따라 경찰의 양 회장 수사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강씨는 변호사와 함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도착, 곧바로 준비해 온 글을 읽었다.

강씨는 “이런 상황은 나도 처음이다. 양 회장은 몰래카메라를 촬영하도록 다른 사람에게 지시하고 소장하고 있었다. 나는 양 회장이 가한 폭행 피해자인 동시에 나의 인격을 무참히 짓밟은 영상을 촬영하고 소장한 양 회장의 몰카피해자다.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위디스크 사무실에서)무자비한 폭행이 이뤄졌고, 사내 폭력을 당한 사람들의 마음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회장은 자신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 공정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깊이 반성해야 한다. 이번 일이 우리 사회의 경각심을 일깨워 줬으면 한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행했다.

강씨는 양 회장 실소유 회사인 위디스크에 2012~2013년 재직했다. 퇴사 후, 다른 IT기업에서 일하던 강씨는 ‘양진호1’이라는 아이디로 위디스크 게시판에 댓글 5개를 남겼고, 격분한 양 회장이 불러 위디스크에 갔다가 사무실에서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 강씨는 양 회장이 신입직원 회식 때 맥주 500cc를 여러 차례 마시게 하는 등 강제로 술을 먹이거나 ‘화장실 금지’라는 지시사항으로 직원들에게 자리를 지키라고 강요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양 회장은 직원들에게 뜨거운 음식을 빨리 먹도록 강요하고 남기지 못 하도록 지시하는 등 가학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이날 현장에서는 뉴스타파와 함께 위디스크·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의 엽기 행각을 공동취재했던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기자가 양 회장에 대해 털어놨다.

셜록은 강씨가 조사를 받으로 들어간 후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 회장은 전형적인, 강자한테는 약하고 약자한테는 강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 회장은)어쨌든 위디스크나 파일노리를 통해 불법 음란물을 공유하면서 리벤지 포르노 등으로 부를 축적한 것이 맞다”며 “본인은 이런 부를 통해 ‘상류사회’에 진입하고 싶어했다. 그런데 포르노 같은 것으로 부를 축적했다고 하면 좀 (모양새가) 그러니까 이미지 세탁을 하고 싶어했다. 그게 바로 ‘로봇’이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진입도 못할 뿐더러 상류사회에서도 그를 반기지 않은 분위기였다고 셜록은 전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인 2일 40여명의 ‘사이버·형사 합동수사전담팀’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양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연수원 등 총 10곳에 투입해 동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사실상 양 회장의 소환 초읽기에 돌입한 셈이다.

이날 압수수색은 지난달 30일과 31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전(前) 직원 폭행 영상 등 양 회장의 ‘폭행 혐의’를 구체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진행됐다.

압수수색에서는 뉴스타파가 지난달 30일과 31일 공개한 동영상 속 물건들이 속속 발견됐다.

경찰은 “동영상에 나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도검, 활, 화살을 압수했다”며 “그 외 외장형 하드와 USB, 휴대폰 등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합동수사팀은 동영상에서 폭행당한 전 직원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가 더 있는지, 또한 양 회장과 함께 폭행에 가담한 인물이 있는지 등을 중점 살필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찰은 양 회장의 추가범행이 있는지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양 회장관 관련된 사회적 관심이 높은 만큼 증거물 분석을 최대한 빨리 마친다는 계획이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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