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원“ 구호에 검은색 복장 5000여 사립유치원장들 ‘기립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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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0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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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예상보다 2000명 많아 토론회 늦어지기도
연단에 ‘각자도생’ 문구…폐원 등 결정은 알아서

정부의 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책에 반발하고 있는 한국사립유치원총연합회 소속 회원들이 3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에서 정부 대책에 대한 항의 표시로 검은 옷을 입은 채 입장하고 있다. 한유총은 비공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집단휴원 여부 등 정부의 유치원 공공성 강화대책에 대한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018.10.30/뉴스1 © News1
정부의 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책에 반발하고 있는 한국사립유치원총연합회 소속 회원들이 3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에서 정부 대책에 대한 항의 표시로 검은 옷을 입은 채 입장하고 있다. 한유총은 비공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집단휴원 여부 등 정부의 유치원 공공성 강화대책에 대한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018.10.30/뉴스1 © News1
“30년 아이들에게 헌신한 노력이 결국 비리였던 것으로 끝이나네요.”

30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가 주최한 사립유치원 공공성강화 대토론회에 참석한 한 원장의 말이다.

A원장은 “30년간 아이들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왔다. 하지만 지금은 교육청의 단순지적 사항으로 비리 유치원이 됐다. 더 이상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볼 자신이 없다. 그만 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유총은 이날 오전 11시 20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6홀에서 공공성 강화 대토론회를 열었다.

당초 토론회는 오전 11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예상 참석인원 3000여명 보다 2000여명이 많은 5000여명이 몰리면서 20분가량 지연됐다.

토론회는 언론사 등 외부 관계자의 출입을 엄격히 금지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유총 관계자들은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 강연장 곳곳을 지켰다.

강연이 시작되자 상하의 모두 검은색 복장으로 토론장에 들어선 전국 원장들은 강의에 나선 이학춘 동아대 교수와 김정호 전 연세대 특임교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원장들은 이번 기회에 우리에게 맞는 재무회계 규칙을 만들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모두 하나가 되어 달라는 우렁찬 목소리가 강연장 밖으로 새어 나오기도 했다.

폐원을 외치는 구호에 맞춰 5000여명의 참석자들은 일제히 기립 박수를 치며 동참의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문틈 사이로 강단 우측에는 ‘각자도생’이란 작은 문구가 보이기도 했다. 모든 결정은 스스로 알아서하라는 의미로 엿보였다.

한 원장은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정부도 국회의원도, 국민도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는다”며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오직 내 자신뿐이다. 전국의 원장들이 하나가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피력했다.

한유총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으려 했으나, 오히려 사실을 왜곡하고 사립유치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학부모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야 할 언론이 정부 입장만을 대변해주는 현실에 화가 날 뿐이다. 우리가 살길은 전국의 모든 원장님들이 하나가 되어 한 목소리를 내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오전 11시20분 시작한 토론회는 오후 4시가 지나서야 끝이 났다.

앞서 정부와 여당, 각 시도교육청은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국회의원이 지난 11일 국정감사에서 비리 유치원 명단을 공개한 이후 한유총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법적 대응 등 대책마련에 나서자 폐원 등 집단행동에 나서는 유치원에 대해서는 특정 감사 등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고양=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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