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가 억울한 면도…” 상명대 총장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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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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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대학교육에 몸 담아오면서 이렇게 참담한 기분은 처음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된 상명대 이현청 총장(63·사진)이 7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 총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75년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이 수모를 겪었다”며 “총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해 재단에 사의를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을 3차례나 연임했고 호남대 총장을 거쳐 2008년부터 상명대를 이끌어온 자타공인 대학교육 전문가다.

이 총장은 “정부가 객관적인 지표를 갖고 선정한 것인 만큼 비난하지는 않겠다”면서도 “평가에 대해서는 관점이 다르니까 억울한 부분도 있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대학을 평가하는 데 있어 취업률과 같은 정량적 지표도 중요하지만 정성적 평가도 배제해선 안 된다”며 대학을 수치로만 평가하는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 총장은 “할 말은 많지만 아끼겠다”며 “사퇴는 대학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달라”고 당부했다. 상명대 부총장과 서울, 천안캠퍼스 소속 처장단 등 12명도 전날 총장에게 일괄적으로 보직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한편 교과부는 학자금대출제한대학 및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된 건동대(경북 안동시)에 대해 내년도 입학정원을 기존 340명 중 53.5%(182명)를 줄이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설립인가 조건인 교원 확보율을 충족하지 못해 이 같은 제재를 받게 됐다.

이경희 기자 sorimo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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