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끄기 깜빡, 전기료 깜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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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주제는 ‘절전’]<133>불필요한 전등 끄기 생활화를

주부 조모 씨(33)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한숨이 늘었다. 평소 2만 원대 후반인 한 달 전기요금이 7, 8월에는 5만 원을 훌쩍 넘어가기 때문이다. 더위를 많이 타는 아들 때문에 에어컨을 틀지 않을 수도 없다.

조 씨는 전기요금을 줄일 다른 방도를 찾던 중 ‘불필요한 전등 끄기’부터 실천하기로 했다. 스스로 전등 끄기를 실천하는 건 물론이고 “외출할 때 안 끈 전등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하라”고 남편과 아들에게 신신당부했다. “얼마나 아끼겠다고 호들갑을 떠냐”며 남편은 못마땅해하지만 조 씨는 화장실 불을 켜놓고 나온 남편 등 뒤에 다시 한번 잔소리를 던진다.

전문가들은 “조 씨가 옳다”고 평가했다.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전기 절약의 기초단계 중 하나가 사용하지 않는 조명을 끄는 것이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거실등(55W 3개)을 하루에 1시간씩만 덜 켜도 1년에 1만1280원(188원 기준)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자녀 방, 화장실 전등까지 포함해 불필요한 전등을 잘 끄면 한 달에 1000원 이상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특히 거실 전등은 가족들이 각자 방으로 흩어진 뒤에도 켜놓고 생활하는 가정이 대부분이라 관리에 공을 들여야 한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거실 조명은 침실에 비해 소비전력이 높은 경우가 많아 깜빡하고 늦은 밤까지 거실 조명을 켜놓으면 전력 낭비가 심해진다”고 말했다. 거실 전등을 끄고 그 대신 소비전력이 낮은 보조조명을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락날락하는 화장실도 절전 취약구역 중 하나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전등 끄기는 결국 습관이 돼야 한다”며 “어릴 때부터 방을 오갈 때 불을 끄고 켜는 게 몸에 배도록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습관을 고치는 것과 동시에 가정에서 사용하는 백열등이나 형광등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LED전구는 백열전구의 8분의 1, 형광등의 3분의 1 전력만으로 같은 밝기를 낸다.

세종=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절전#전등#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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