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부양책 지휘관 리커창 입지 흔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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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둔화-증시 관리부실 책임 물어… 2017년 1차 임기후 교체설 부상

‘중국이 세계 경제에 공포를 수출하고 있다.’

최근 AP통신은 한때 10%가 넘는 성장률을 구가하며 세계경제 엔진 역할을 했던 중국이 이제는 ‘문제아’ 취급을 받는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중국은 증시 폭락 사태로 글로벌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혔다. 서구 언론은 연일 중국 당국의 능력이나 개혁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중국 지도부를 비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5일 “중국 공산당이 경제 개혁에 나설 인센티브가 없다는 점에서 시장이 겁을 먹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도 “세계 투자자들이 중국 당국이 경제 성장 둔화를 막을 힘이 없는 것 같다고 불안해한다”고 전했다. 중국 지도부의 경제관리 능력 부족으로 중국이 경제 성장세에 다시 불을 붙일 능력이 있다는 신뢰가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경제의 총사령탑이자 증시 부양책을 지휘했던 리커창(李克强) 총리(사진)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리 총리가 지난달 초 발표한 증시 부양책을 믿고 증시에 뛰어든 투자자들은 불과 몇 주 만에 큰 손해를 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중국 증시 불안 때문에 리 총리가 1차 임기가 끝나는 2017년에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중국 공산당 소식통을 인용해 “요즘 베이징에서는 공산당 간부들과 정계 인사들 사이에 리 총리의 증시 관리 부실과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책임을 두고 토론이 한창”이라고 전했다. 윌리 람(林和立) 홍콩중원대 교수는 “최근의 위기로 리 총리의 입지가 더 위태로워진 것은 분명하다”며 “이에 대한 희생양이 필요한 시점이 온다면 리 총리가 적임자”라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리커창#중국증시부양책#성장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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