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 국가주석 선출]시진핑 외교 키워드로 떠오르는 ‘새로운 大國관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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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대립아닌 공존 모색… 北입지 좁아질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외 정책 핵심 개념은 ‘새로운 대국 관계(新型大國關係)’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다소 생소한 이 개념은 시 주석이 지난해 2월 후계자 신분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처음 언급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18차 당대회 공작(업무)보고, 왕치산(王岐山) 상무위원의 미국 방문에서도 이 표현이 등장했다.

개념 정의는 뚜렷하지 않고 어떤 이름으로 최종 명명될지도 모호하다. 진찬룽(金燦榮)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식적인 설명은 현재까지 없지만 당과 정부가 이 개념을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개념을 정의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분석과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과 미국 유럽 러시아 인도 등 대국이 상대방의 핵심 이익을 서로 존중하는 기초 아래 대결과 충돌보다 평화적으로 협력을 확대해 공존공영하자는 게 뼈대다.

전문가들은 개념의 주요 틀을 △대국 간 직접 충돌, 특히 군사적 충돌은 없고 △국제통화기금(IMF)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세계체제에 적극 참가하며 △대국의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고 △일정한 사무에서 미국과 평등한 대우를 요구하고 공동의 책임을 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 규정은 핵심 중의 핵심이다. 중국은 미국의 ‘아시아 회귀(Pivot to Asia)’에 맞서는 것이 아니라 협조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런민일보는 지난달 초 ‘새로운 대국 관계는 공허한 개념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중국은 우두머리가 될 생각도 없고 우두머리 자리를 쟁취하지도 않을 것이니 미국은 불필요한 걱정을 하지 말라”고 밝혔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중국#시진핑#대외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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