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권도 잡은 시진핑 “軍은 당에 복종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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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군사위 회의 첫 주재… 동석 후진타오도 충성 요구

1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선출된 뒤 ‘시진핑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주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시 중앙군사위 주석은 16일 처음 주재한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군부의 당에 대한 절대적 충성을 요구했다. 시 주석은 “추호의 동요 없이 당의 군대에 대한 절대적 영도(지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군대에 대한 절대적 영도를 확보하는 것은 사회주의의 운명, 국가의 장기적 안정에 직결된 것”이라며 “전군은 어떤 상황에서도 당 중앙과 중앙군사위에 복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총서기는 이를 위해 군 간부를 선발할 때 정치적인 면을 보고 당에 충성하는 믿을 만한 인물에게 ‘총’을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앙군사위 주석도 이날 시 주석과 함께 회의에 참석해 “시진핑 동지는 당의 적합한 총서기이자 중앙군사위 주석”이라며 “군은 당의 지휘를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전현직 통수권자가 한목소리로 군의 충성을 요구한 것이다.

한편 시 총서기가 지방 근무 당시 지시한 내용을 새긴 돌 비석을 저장(浙江) 성 융자(永嘉) 현에서 만든 사실이 공개돼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아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 총서기가 선출된 15일 이 현에서 비석 제막식을 가진 게 지방 언론에 보도되면서다. 또 시 총서기가 저장 성에 근무할 때 지방 신문에 기고한 글을 모은 책도 인기다. 시 총서기는 2002∼2007년 ‘저신(哲欣)’이란 필명으로 ‘지강신어(之江新語)’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는데 총 232편에 이르는 글을 묶은 같은 제목의 책이 인기라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중국#군권#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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