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주총서 신동주에 또 승리…롯데 형제의 난 마무리?

박재명 기자 입력 2016-03-06 17:40수정 2016-03-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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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이후 9개월째 계속돼 온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승리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신동주 회장의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자기편을 들면 주식을 나눠 주겠다는 ‘최후의 카드’까지 종업원지주회에 제시했지만 6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자신이 소집한 주총에서 패배한 신동주 회장이 더 이상 경영권을 뺐기 위한 동력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신동빈 회장, 두 번째 표 대결 승리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개최했다. 오전 9시에 시작한 주총은 불과 30분 만에 끝났다. 롯데홀딩스 측은 종료 직후 자료를 내고 “(신동주 회장이 제안한) 4가지 안건 모두 과반수의 반대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은 신동주 회장이 지난달 16일 소집 요청해 이뤄졌다. 동생 신동빈 회장 등 현 경영진을 해임하고 자신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이 상정됐다.

신동주 회장은 주총에 앞서 일본 롯데그룹 직원들에게 1인당 최대 25억 원 어치 주식을 나눠 주는 ‘종업원 주식보장제’와 사재 1조 원 출연을 약속했다. 자신이 확보한 지분(30.2%)에 종업원지주회 지분(27.8%)을 끌어들임으로써 과반을 넘겨 주총에서 이기겠다는 의도였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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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측은 이번 주총을 통해 신동빈 회장에 대한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확고한 지지가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롯데그룹 측은 주총이 끝난 뒤 “신동주 회장은 더 이상 롯데의 경영활동에 발목을 잡는 행위를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 날 별도의 인터뷰 없이 주총 직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반면 신동주 회장은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롯데그룹이) 종업원지주회에 압력을 넣어 내 의견을 전달할 수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신동주 회장은 6월 개최 예정인 롯데홀딩스 정기 주총에서도 현 경영진 해임 안건을 제출할 예정이다.

● 출구(出口) 보이는 롯데가 분쟁


이번 주총을 계기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의 분쟁은 지난해 7월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되고 이에 신동주 회장이 반발하며 시작돼 9개월째 이어져 왔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해 8월 열린 롯데홀딩스 주총에서도 주주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두 달 후인 8월에 롯데홀딩스 최대 지분(28.1%)을 가진 광윤사 대표이사에 오르고,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후계자는 신동주”라고 말하는 위임 메시지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이번 주총을 준비해 왔다. 한 재계 관계자는 “2차례 벌어진 표 대결에서 모두 패한데다 주식배분 약속 등 마지막 카드까지 써 버려 경영권 분쟁을 계속 끌고갈 동력이 약해졌다”라고 설명했다.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됨에 따라 진행 중인 10여 건의 법정 다툼이 조기 종료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서울가정법원은 9일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2차 심리를 연다. 신 총괄회장은 이달 중 병원에 입원해 정신 감정을 받을 예정이다. 만약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성년후견인이 지정된다면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한일 양국에서 진행되는 소송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 총괄회장은 자신을 물러나게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 결의 무효소송을 일본에서 제기하는 등 3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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