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들, 경제 살리기 총동원령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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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브라질 등 속속 금리 인하

유럽 재정위기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이어지자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들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라는 대형 정치 일정을 앞둔 미국도 여야 할 것 없이 경제 살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은 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7.6%로 내려앉는 등 성장동력이 눈에 띄게 약화되자 심리적 마지노선인 ‘바오바(保八·연간 8% 이상 성장)’ 달성을 위해 경기부양에 ‘올인(다걸기)’하고 있다. 중국 런민(人民)은행은 6월과 7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나 내렸고 추가 금리 인하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중국이 그동안 자제해왔던 투자촉진 카드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15일 “고속도로 철도 등 인프라 현대화에 660억 달러를 투자해 경제성장률을 5%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또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의 장기저리 금융 지원을 늘리겠다는 대책도 내놨다. 브라질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8.5%에서 8.0%로 낮췄다.

미국도 경제 살리기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미국 정부는 해외로 나갔던 자국 제조업체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세제혜택과 규제 완화 등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선 후보들은 경쟁적으로 법인세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물론 한국이 경제 환경이나 체력이 다른 국가들과 똑같은 대책을 내놓을 수는 없다. 한국은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을 받고 있어 경기부양책과 같은 카드를 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대책은 한국도 얼마든지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신흥국#경기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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