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안철수 모두 “그냥 간다”, 대전 박성효-남충희 협상 결렬
與 높은 지지율에 논의 시들… 한국당 일각선 “최소 1곳 성사”
국회 개원 70돌 29일 국회에서 열린 제70주년 국회개원 기념행사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왼쪽에서 일곱 번째)과 심재철 국회부의장(왼쪽에서 여섯 번째), 여야 지도부 등이 기념 떡을 자르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6·13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또는 무소속 후보들 간 단일화를 위한 물밑 접촉이 계속되고 있지만 곳곳에서 파열음이 울리고 있다.
우선 서울시장 선거에선 단일화의 문이 닫히는 분위기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한국당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김 후보가 대의를 위해 양보를 하든, 끝까지 가든 상관없이 투표로 가리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단일화를 하게 된다면 김 후보가 양보할 때만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방송기자클럽토론회에서 “단일화는 이제 끝났나”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현재 야당 후보들 간의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인 곳은 충북과 대전, 경남 창원 등이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높은 지지율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힌 곳이다. 충북의 경우 최근 여론조사(MBC·코리아리서치)에서 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49.1%) 지지율이 한국당 박경국 후보(13.4%)와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2.1%)를 합친 것의 3배 이상으로 나오기도 했다.
대전시장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역시 민주당 허태정 후보의 지지율이 한국당 박성효 후보나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보다 높게 나왔다. 한국당의 ‘텃밭’이었던 경남 창원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허성무 후보가 한국당 조진래 후보와 무소속 안상수 후보보다 우세한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한국당 소속 시장이었던 안 후보가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면서 지지세가 갈라진 요인이 크다.
이 때문에 야당들은 당 차원에선 “단일화는 없다”고 공언하면서도 후보들 간의 단일화 접촉은 허용해 왔다.
대전에선 박성효 후보와 남충희 후보 측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인쇄일인 29일을 데드라인으로 협상해 왔지만, 단일화 방식에 대한 이견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다. 충북에서도 물밑 접촉 중 “단일화 조건으로 후보를 매수하러 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답보 상태다. 창원에선 한국당 대표를 지낸 안상수 후보의 공천 탈락 과정에서 발생한 앙금이 여전하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투표용지 인쇄와 관계없이 각 지역에서 29일까지 계속 접촉이 진행됐다. 30일까지는 논의 상황을 봐야 하며, 최소 한 군데 정도는 결실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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