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원내대표 박지원 “국회의장, 대화로 정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4·13총선 이후]원내대표만 세번째… 국민의당 추대
‘제1당이 의장’ 확답않고 여지 남겨… “5월중 원 구성해 일하는 국회로”
정책위의장엔 김성식 최고위원

20대 국회 국민의당 첫 원내대표로 추대된 박지원 의원은 27일 “5월 30일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다. 물리적으로 6월 10일부터 6월 임시국회가 가능하기 때문에 당장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5월 중으로 (20대 국회) 원 구성을 합의하자”고 말했다. 2012년 출범한 19대 국회는 여야 간 협상이 난항을 겪어 8월에야 원 구성이 마무리됐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경기 양평에서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서 만장일치로 박 의원을 원내대표로, 김성식 최고위원을 정책위의장으로 각각 합의 추대했다. 18대 민주당(2010∼2011년)과 19대 민주통합당(2012년) 원내대표를 지낸 박 의원은 3번째 원내대표를 맡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는 이날 오후 채널A 방송에 출연해 “기네스북에 오를 것 같다고들 하는데 저로서는 쑥스럽다”며 “개인적으로 (당 대표 등) 다른 목표도 있고 (원내대표가)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단결된 추대를 거부하는 것은 저만 생각하는 나쁜 사람 아니냐”고 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의 제3당론이 국민 지지를 받았고 그 판단이 옳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향후 원내 전략과 관련해 박 의원은 “국민의당을 위한 국회가 돼서도 안 되고, 안 대표의 대권 가도를 위한 국회가 돼서도 안 되고 오로지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국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18대 국회 당시 여당 원내대표였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에 대해 “거의 매일 아침 제 방에 와서 ‘형님, 뭐가 그렇게 불만이 많소. 왜 우리 대통령 비난해요’ 하면서도 늘 야당에 져주고 실리는 가져가는 탁월한 협상가였고 정치인이었다”고 했다. 반면 19대 국회 당시 여당 원내대표였던 이한구 의원에 대해선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박 의원은 “경제 문제에 최대 역점을 두겠다”면서 “경제에 전문 지식이 없지만 김성식 신임 정책위의장, 주변 학자들이나 소속 의원의 조언을 받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밝힌 양적완화, 기업 구조조정 필요성 등과 관련해 “대통령이 먼저 국민 앞에서 경제 실정에 대한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며 “고통 분담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하고 대량 해고에 따른 사회안전망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국회의장과 관련해 “제1당이 돼야 하는 게 민의이지만, 무엇이 국민을 위하는 길인지 대화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양평=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박지원#국회의장#원내대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