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벽에 막힌 한국당…국회 길 건너편서 “공수처 반대”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7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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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대로 4개 차로 가득 채운 인파
'선거법·공수처법 날치기 저지' 규탄
황교안 "연동형 비례제도는 속임수"

자유한국당이 전날에 이어 17일에도 국회 앞에서 선거법 개정과 공수처 설치 반대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갔다. 경찰은 전날 경내 폭력 사태을 이유로 국회 주변을 차벽으로 완전히 막았다.

집회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원래 오후 2시께 국회 본청 앞에서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국회 주변을 차벽 등으로 차단, 건너편 의사당대로까지 걸어 나와 약 20분 늦게 시작됐다.

시작 전부터 모인 인파들은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앞부터 3번 출구까지, 국회 방향 의사당대로 4개 차로를 가득 채웠다.

주최 측 추산 3만명 집회 참가자들은 ‘공수처법 목숨 걸고 반대한다’, ‘선거법 개정 반대한다’, ‘좌파정권 타도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러면서 ‘선거법 반대’, ‘공수처법 반대’ ‘문재인 정권과 문희상 의장 규탄한다’ 등의 문구가 담긴 팸플릿과 태극기·성조기를 흔들었다.

황 대표는 이날 무대에 올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느냐”며 “왜 간단한 법을 누더기로 만들어놨겠느냐. 이게 다 신성한 투표권을 도둑질하려는 속임수”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황 대표가 말을 마칠 때마다 “도둑놈”을 연발했다.
이어 황 대표는 “정권 마음 맞게 하는 게 잘하는 검찰이냐”며 “지금 잘하고 있는 검찰을 정부가 죽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도 무대에 올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반대한다”며 “공수처법은 윤석열 검찰을 장악하려 시도”라고 주장했다.

또 이날 국무총리로 내정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국회 제일 높은 어른이 국회의장인데, 이런 사람이 대통령 하수인으로 가는 게 말이 되냐”며 “국회 자존심을 깡그리 뭉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경찰은 전날과 같은 충돌을 우려해 국회 주변을 30~40대의 경찰 버스로 막았다.

집회는 1시간30분 정도 이어지다 오후 4시께 집회 참가자들이 함께 ‘애국가’를 4절까지 완창하고 종료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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