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경위 “조선일보가 주범으로 몰고가 힘들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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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문건 유출 수사]‘崔경위가 유출’ 보도에 압박감 토로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최경락 경위는 유서에서 유독 조선일보와 조선일보 기자의 실명을 거론했다. 최 경위는 “조선일보 ○○○(기자)은 제가 좋아했던 기자인데 조선(일보)에서 저를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고 가 너무 힘들게 됐다”며 조선일보 보도로 인해 상당한 압박감을 느꼈음을 토로했다.

세계일보가 11월 28일 ‘정윤회 동향’ 문건을 보도하자 조선일보는 곧바로 29일자에서 박관천 경정이 서울지방경찰청 정보분실에 갖다 놓은 라면상자에서 정보분실 일부 직원들이 문건을 꺼내 복사한 뒤 유출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어 최 경위와 한모 경위가 이달 9일 체포됐을 때는 ‘靑 문건, 정보분실 최 경위가 유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최 경위로서는 조선일보 모 기자와 좋은 관계로 만나왔는데, 조선일보가 자신을 문건 유출자로 지목하는 기사를 잇달아 보도하자 당혹스러운 감정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14일 오후 “최 경위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 대해 안타까움과 함께 깊은 조의를 표한다”면서 “본지가 그동안 보도한 최 경위의 (문건) 유출 관련 혐의 내용은 검찰로부터 확인된 취재 내용이거나 구속영장에 적시된 내용으로, 이는 타 언론들도 보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조선일보#최 경위 유서#청와대 문건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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