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21일 새벽(현지 시간) 협상단과 함께 스위스 옵뷔르겐의 뷔르겐스토크 리조트에 도착하고 있다. [옵뷔르겐=AP/뉴시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후속 실무 협상을 위해 21일(현지 시간) 회담 장소인 스위스에 집결했다. 이란 협상단 명단에는 미국과의 협상을 이끌었던 외교안보 라인 외에 압돌 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 등 경제라인도 이름을 올렸다. 이란 측이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제재 및 동결 자산 해제와 같은 경제 문제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측 협상 대표인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오전 5시 59분 스위스에 도착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이끄는 이란 협상 대표단은 전날 스위스에 도착해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등 협상 중단 위기 속에서도 양국의 협상은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20일(현지 시간) 이번 협상과 관련해 “이번 회담을 통해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헤즈볼라 공격 중단을 압박하도록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국 측의 최우선 목표인 이란 핵 프로그램 폐기 관련해서는 “이란 협상단이 스위스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할지는 불분명하다”고 회의적인 분석을 내놨다.
전쟁연구소는 특히 이란 협상단 명단에 주목하며 이란 측이 경제적 지원 방안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쟁연구소는 이란 메흐르통신이 보도한 이란 협상단 명단을 소개하며 “이란 협상단 구성은 이번 회담서 MOU에 포함된 경제 조항을 논의하겠다는 의도를 시사한다”고 했다.
전쟁연구소에 따르면 대표단에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비롯해 올해 4월 파키스탄 이스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 종전 협상에 모습을 드러낸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 하미드 보르드 석유부차관 겸 이란 국영석유공사 사장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전쟁연구소는 “이란 정권이 스위스 회담의 일부를 제재 해제 및 동결 자산 해제와 같은 경제 문제에 집중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며 “이란은 이를 통해 국방 및 군사력을 재건하고 저항의 축을 강화하려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이 경제 지원책을 조기에 확보할 경우 60일간의 협상 기간 동안 미국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관련 양보를 얻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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