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억류 피해 기억 남은 네덜란드서 전쟁사 언급
“고난의 시기 잊어선 안 돼…평화 위한 노력 계속해야”
네덜란드를 방문 중인 나루히토 일본 일왕이 과거사에 대한 성찰과 양국의 평화 노력을 강조했다.
19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은 전날 네덜란드 헤이그의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서 열린 오찬에 참석해 “차세대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을 위해 양국의 우호 협력 관계가 깊어지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나루히토 일왕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과 네덜란드가 적대했던 역사도 언급했다.
그는 “과거에 고난의 시기가 있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많은 민간인을 포함해 수많은 소중한 생명이 희생됐고 많은 사람이 상처를 입었다. 겸허하게 과거의 역사에서 배우고, 비극적인 경험과 고통을 다음 세대에 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루히토 일왕은 부인 마사코 왕비와 만찬에 앞서 암스테르담 담광장에 있는 전몰자 위령탑을 찾아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 위령탑은 제2차 세계대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장소다.
일왕 부부는 만찬 뒤 전쟁 피해자와 유족 단체 관계자 2명과도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일왕 부부의 헌화와 발언에 대해 진정성이 느껴졌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군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를 침략해 네덜란드 군인과 민간인 등 13만여명을 억류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네덜란드 사회에는 오랫동안 일본에 대한 반감이 남았다. 과거 일본 황실의 네덜란드 방문을 둘러싸고 비판 여론이 일었던 배경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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