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싱크탱크 “北 핵탄두 50→60기…中, 미·러 빠르게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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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RI 연례 보고서…“中, 5년만에 2배 늘려 620기, 北 1년새 10기 증강”
미러 ‘뉴스타트’ 붕괴 속 군비경쟁 가속화…세계 핵탄두 1만2187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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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종식 이후 이어져 온 핵무기 감축 시대가 막을 내리고 위험한 군비 경쟁의 시대가 다시 시작됐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중국은 핵탄두 수를 빠르게 늘리며 미국과 러시아의 양강 구도를 위협하고 있으며, 북한 역시 핵탄두 보유량을 60기까지 늘리며 한반도와 국제 사회의 안보 불안을 심화하고 있다.

스웨덴 안보 연구기관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연감을 통해 전 세계 핵보유국들이 핵무기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 간의 유일한 핵 군축 조약이었던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이 올해 2월 공식 만료되면서 핵 경쟁은 더욱 노골화되는 양상이다.

중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핵무기고를 확장하며 미국과 러시아의 전통적인 양강 체제를 맹추격하고 있다.

SIPRI에 따르면 2026년 1월 기준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은 약 620기로 추정된다. 이는 불과 1년 전보다 20기, 5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중국은 핵탄두 수량 증가와 더불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격납고를 대거 건설하는 등 질적 현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도 위험 수위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는 2026년 1월 기준 60기로 1년 전 50기에서 10기가량 증가했다.

현재 북한이 실제 미사일에 장착해 즉시 운용할 수 있는 핵탄두는 소수일 것으로 보이지만 언제든 단기간에 실전 배치가 가능한 비축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북한은 핵무기의 핵심 원료인 핵분열 물질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핵무장을 가속하고 있다. 북한은 기존의 플루토늄 생산에 더해 고농축우라늄(HEU)까지 동시에 생산하는 투트랙 전략을 굳힌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국제 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탄두 수량을 빠르게 늘릴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이처럼 위험한 군비 경쟁이 재개된 가장 큰 원인은 반세기 넘게 이어진 미·러 간 핵 통제 시스템의 붕괴다.

지난 2월 5일 뉴스타트 조약이 후속 협상 없이 종료되면서 양국은 핵탄두와 운반 수단 수량을 제한할 의무가 사라졌다. 더 심각한 문제는 상호 사찰과 정보 교환 같은 최소한의 투명성 장치마저 소멸했다는 점이다.

감시와 견제가 사라진 국제 환경은 모든 핵보유국에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게 만들어 군비 경쟁을 부추기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전 세계 핵탄두의 총재고량은 지난해 1월 1만2241기에서 올해 1월 1만2187기로 54기 감소했지만 실전 배치와 작전이 가능한 군사 비축량은 같은 기간 9614기에서 9745기로 131기 증가했다.

SIPRI는 미국과 러시아가 퇴역 핵탄두를 해체하는 속도보다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이 새로운 핵탄두를 실전 배치하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핵탄두의 총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뜻이다.

카림 하가그 SIPRI 소장은 “핵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것은 안보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핵 위험을 상당히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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