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점 대학 27곳 중 21곳이 일본행 파견을 중단했으며, 출국 직전 취소 통보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양국 대학 간 협정에 따른 인적 교류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 중국 중점 대학 21곳 파견 중단…출국 직전 파견 중단 통보해
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정하는 중점 대학들을 중심으로 일본행 유학 프로그램이 잇따라 정지되며 교육 현장의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내 27개 중점 대학을 조사한 결과, 무려 21개 대학이 일본으로의 교환학생 파견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이미 선발을 마친 학생들에게 출국 직전 파견 중단을 통보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상하이 복단대학 관계자는 “일본 유학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4월 신학기 파견을 중단했다고 전했으며, 북경임업대학 역시 “일본 유학 응모 자제를 권고해 지원자가 없어졌다”고 파견 취소 사실을 알렸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국 교육부가 일본 유학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요청한 지침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 박람회 개최 48시간 전 ‘강제 연기’…배후엔 중국 당국 압력
이러한 움직임은 민간 행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상하이와 베이징 등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3회 일본 대학 중국 순회 교육전’은 개최 불과 이틀 전 전격 연기됐다. 50여 개 일본 대학이 참여하고 약 2000명의 관람객이 예약한 대규모 행사였으나, 주최 측은 “불가항력적인 사유”라며 개최 불능을 공지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행사장인 호텔 측에 “이벤트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연락하는 등 직접적인 압력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대학 소노다 시게토 특임교수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중국 대학들이 당국의 의중을 눈치본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언급 이후 반년이 지났지만 관계 개선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 측 대학들은 학생 수용 준비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측의 일방적인 통보에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25년간 유학 지원 사업에 종사해온 한 남성은 “민간 교류에 정치적 문제가 이 정도로 영향을 주는 것은 지금까지 없었다”며 탄식했다. 양국 간의 인적 교류가 단절되면서 상호 이해의 기회는 물론 학문적 교류마저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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