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400명 첫 파병에 中 최신 구축함 맞불…중일 군사긴장 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20일 16시 23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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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과 일본이 자위대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남중국해 등에서도 경쟁적으로 해상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란과 전쟁 중인 미국이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에 배치했던 일부 전력을 중동으로 차출해 대(對)중국 억제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은 남중국해, 중국은 서태평양에서 해외 훈련 강화에 나서며 세력 확장에 나선 것이다. 일본은 20일부터 미국, 필리핀 주도로 열리는 다국적 연합훈련에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처음으로 1400명의 전투병을 파견하고, 중국을 겨냥한 상륙저지 훈련에 나섰다. 중국은 일본 규슈섬 인근을 통과하는 서태평양 훈련에 최신예 구축함을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중일의 무력시위가 치열해지면서 양국의 영유권 분쟁 해역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나 대만 인근에서 충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日, 전투병 1400명 필리핀에 첫 파견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필리핀에서 미군과 필리핀군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사훈련 ‘발리카탄’이 시작된다. 중국이 필리핀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확보, 대만 유사시 대비 등을 목적으로 삼고 있는 이번 훈련은 다음달 8일까지 19일간 진행된다. 미국, 필리핀 외에도 일본, 프랑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가 참여한다. 참가 병력은 총 1만7000명 이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군은 1998년 필리핀에서 철수한 후 매년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 견제 등을 목적으로 ‘발리카탄’ 훈련을 벌였다. 2012년부터 참관한 일본은 올해엔 처음으로 대규모 병력을 보내 훈련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자위대 통합작전사령부 등 약 1400명의 병력에 C-130H 수송기 1대, US-2 수륙양용 수색 구조기 1대가 투입된다. 로메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제2차대전 종전 후 처음으로 일본의 전투부대를 맞이하는 것은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제2차대전 당시 적이던 일본과 필리핀이 힘을 합해 이제는 중국의 위협에 대비한다는 의미다.

일본 자위대는 다음달 초에는 남중국해 루손섬 북부에서 ‘88식 지대함 유도탄’을 사용해 적으로 가정한 퇴역 함정을 격침하는 상륙저지 훈련에도 나선다. 중국이 필리핀에 상륙작전을 벌이는 경우를 가정해 이를 저지하는 훈련을 벌이는 것. 이 훈련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방위상이 직접 참관할 예정이다.

● 中, 최신예 구축함 투입해 서태평양서 맞불 훈련

이날 중국군은 “113호 함정이 이끄는 편대가 19일 요코아테(橫當) 수로를 지나 서태평양에서 정례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쉬청화(徐承華) 동부전구 대변인은 “연례 계획에 따른 정기훈련으로 부대의 원해 작전 능력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요코아테 수로는 서태평양과 일본 난세이(南西) 제도를 연결하는 수로로 가고시마현 아마미오(奄美大) 섬과 요코아테(橫當) 섬 사이를 지칭한다. 중국군은 서태평양으로 진출해 훈련할 경우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 섬 사이인 미야코 해협, 대만과 요나구니섬 사이인 요나구니 해협을 주로 통과해왔다. 이동 경로 역시 중국이 아닌 일본 당국에 의해 공개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본 규슈섬에 좀 더 근접한 요코아테 수로를 지났다는 사실을 중국군이 직접 공개했다. 이날 훈련에 투입된 113호 바오터우(包頭)함은 052D 계열의 최신예 구축함이다. 방공, 대함, 대잠 작전에 투입할 수 있어 항공모함 전단을 호위하는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중국 군사전문가 장쥔서(張軍社)는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군의 훈련 발표가 17일 일본 구축함의 대만해협을 통과한 직후 이뤄졌다”며 “일본의 점진적 도발과 위협을 억제하고 일본 우익에 경고를 보내는 목적이 있다”고 했다.

중국 동부전구는 18일엔 동중국해에서 해공군을 동원한 합동 순찰도 실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미국이 대중국 봉쇄선으로 설정해놓은 ‘제1도련선’’(일본 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을 돌파하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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