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오전 6시까지 ‘21시간 마라톤 협상’… 美대표단, 중간중간 트럼프와 12차례 통화

  • 동아일보

[美-이란 첫 대면협상 결렬]
美대표단 경호 포함 300명-이란 71명
“모즈타바, 갈리바프에 협상 전권”
로이터 “회담 분위기 시시각각 요동”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나선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04.12 이슬라마바드=AP/뉴시스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나선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04.12 이슬라마바드=AP/뉴시스
11∼12일(현지 시간) 약 21시간 동안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은 중재국 파키스탄의 동석하에 3자 대면 형식으로 열렸다. 이번 회담은 2015년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 타결 뒤 11년 만에 진행된 미-이란 간 대면 협상이었다. 또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으로 양국 외교 관계가 단절된 이래 양측 모두 최고위급 인사가 참여한 협상이었다.

이날 협상이 열린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세레나 호텔은 5성급 호텔로, 정부 청사와 각국 대사관 등이 밀집한 지역에 있다. 오래전부터 강경 이슬람 단체들의 활동이 많았고, 테러도 자주 발생했던 파키스탄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이란 권력 서열 3위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이끄는 71명의 이란 대표단은 10일 밤 늦게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이란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과 알리 악바르 아마디안 전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압돌나세르 헤마티 중앙은행 총재 등 10명 이상의 고위 관리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갈리바프 의장에게 협상 타결의 전권을 부여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에선 J 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11일 오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경호·의전 인력을 포함한 미국 협상단 인원은 약 300명으로 전해졌다.

양국 협상단은 본격적인 대면 협상 전 파키스탄 총리와 각각 면담을 진행했다. 이후 미국, 이란, 파키스탄 간 3자 대면 회담이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파키스탄 측 인사들이 배석한 가운데 11일 오후 5시 30분경 시작됐다. 회담은 중간 휴식 시간을 포함해 이튿날 오전 6시까지 진행됐다. 밴스 부통령은 회담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협상 중 자신과 윗코프 특사, 쿠슈너 전 고문이 트럼프 대통령과 여섯 차례에서 열두 차례에 걸쳐 통화했다고 밝혔다. 또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다른 각료들과도 소통했다고 전했다.

NYT는 이란 고위 관리 2명을 인용해 양국 최고위 인사인 밴스 부통령과 갈리바프 의장이 회담 직전 악수를 나눴고, 우호적이고 차분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회담 분위기가 시시각각 변했고, 회의 내내 긴장감이 요동쳤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11일 밤 첫 번째 휴식시간을 가진 뒤 실무진이 참석해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는 등 초반엔 진전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호르무즈 해협과 미국 내 이란 동결 자산 문제 등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NYT는 합의 없이 끝났어도 회담이 열렸다는 사실 자체가 진전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중동 전문가인 발리 나스르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NYT에 “이번 회담은 가장 오랜 기간 지속된 미-이란의 심도 있는 직접 회담 중 하나”라며 “회담이 바로 결렬되지 않고 오래 이어진 데는 분명히 긍정적 모멘텀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란#종전 협상#파키스탄#대면 회담#호르무즈 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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