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서 7명 구한 영웅, 엄마에겐 “좀 넘어져 다쳤어요”

  • 동아닷컴
  • 입력 2026년 4월 10일 14시 33분


베트남 하노이 화재 현장에서 7명을 구한 청년 투 씨의 영웅담이 알려졌다. 사진=소셜미디어 갈무리
베트남 하노이 화재 현장에서 7명을 구한 청년 투 씨의 영웅담이 알려졌다. 사진=소셜미디어 갈무리

화재 현장에서 7명의 사람을 구하고도 “그냥 좀 넘어졌다”며 어머니를 안심시킨 베트남 청년 영웅이 찬사를 받고있다. 사연은 현지 매체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세계에 전해졌다.

베트남 현지 매체 탄니엔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하노이의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귀가 중이던 하노이 공업대학교 재학생 응우옌 레 투 씨(20)는 불길에 휩싸인 건물 안에서 들려오는 구조 요청 소리를 들었다.

재빨리 주변을 살핀 투 씨는 옆의 공사 중인 고층 건물로 뛰어 올라갔다. 건물 위에는 화재가 발생한 건물 주인의 사위 응우옌 티엔 롱 씨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남성이 구조를 위해 망치로 지붕을 부수고 있었다.

투 씨는 그들과 함께 두 명을 구조한 뒤, 안에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건물로 뛰어들어갔다. 그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길에 연기 때문에 제대로 숨 쉴 수 없었지만 물탱크를 발견해 셔츠를 벗어 물에 적신 다음 얼굴을 가렸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건물 안에서 소방 인력, 그리고 롱 씨와 함께 5명의 탈출을 도운 투 씨는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에 가슴이 불안감으로 불타올랐다”며 “당시에는 꽤 두려웠지만 사람들을 구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함께 구조에 나섰던 이들이 구조를 위해 망치로 건물 지붕을 부수고 있는 모습. 투 씨는 망치질을 한 건 자신이 아니라며 다른 사람들의 공로를 강조했다. 사진=탄니엔 보도 화면 갈무리
함께 구조에 나섰던 이들이 구조를 위해 망치로 건물 지붕을 부수고 있는 모습. 투 씨는 망치질을 한 건 자신이 아니라며 다른 사람들의 공로를 강조했다. 사진=탄니엔 보도 화면 갈무리
투 씨의 영웅적 면모는 구조 직후 그가 보인 겸손함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그는 사람들의 칭찬에 “저를 영웅이라 부르지 말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화재 현장에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피해자들을 도왔다”며 함께 구조에 나섰던 사람들을 치켜세웠다. 이어 “구조 요청자들이 불길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준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기 속에서 사람들의 안전을 확인한 뒤, 구조대원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안도의 기쁨을 나누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되던 투 씨는 걱정할 가족들을 위해 어머니에게 자신의 사진을 보내며 “좀 넘어져서 다쳤을 뿐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짧게 전했다고 한다.

베트남 당국은 그의 용기를 높이 평가하고 ‘용감한 청년 훈장’ 배지와 표창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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