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교회 부활절을 맞아 32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선언했다.
9일(현지 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성명을 내고 “푸틴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11일 오후 4시부터 12일 자정까지 휴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휴전 기간 모든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하되 적의 공격에는 대응할 준비를 갖추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크렘린궁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에게는 이 기간 모든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면서도 “러시아군은 적의 모든 도발과 공격 행위에 대응할 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정부가 휴전에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가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부활절 휴전’ 선언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에도 푸틴 대통령은 부활절을 맞아 일방적으로 30시간의 휴전을 선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0시간이 아닌 30일 휴전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으나 러시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당시 양측은 부활절 휴전 기간 상대방이 공격을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휴전 선언 당일 러시아의 포격이 오히려 증가하는 등 러시아가 3000회가량 휴전 약속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진지를 444차례 공격하는 등 1000번 넘게 휴전을 위반했다고 반박했다. 로이터통신은 “휴전 기간에도 실질적인 교전 중지는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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