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 유엔을 이끄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사무총장의 뒤를 이을 차기 사무총장 선출 절차가 이달 시작된다.
6일 유엔에 따르면 차기 사무총장 후보는 4명으로, 이들의 비전을 듣고 질의응답을 갖는 ‘상호 대화 세션’이 21, 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다. 현재 등록된 후보는 미첼 바첼레트 칠레 전 대통령, 아르헨티나 출신의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레베카 그린스판 코스타리카 전 부통령, 마키 살 세네갈 전 대통령 등 네 명이다. 유엔의 대륙별 안배 원칙에 따라 차기 사무총장은 중남미·카리브 국가 출신 중에서 나올 예정이다.
그동안 유엔은 1945년 창설 후 지금까지 모든 사무총장이 남성이었다는 점에서 회원국들에게 여성 후보를 적극 추천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4명의 후보 가운데 바첼레트 전 대통령과 그린스판 전 부통령이 여성이다. 이 중 당초 유력 후보로 꼽혀온 좌파 성향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강성 우파 성향의 현 칠레 대통령이 지지 철회를 선언해 본국의 지지를 잃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로선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세션 토론회는 하루 두 명씩, 오전·오후로 나눠 후보당 세 시간씩 진행되며 이들은 차기 유엔 수장으로서 정책 방향을 담은 10~15쪽 분량의 ‘비전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원국들은 3분 발언권을 신청해 질문할 수 있고, 상호 대화는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된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중심의 밀실 선출 비판에 따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2016년 구테흐스 사무총장 선출 당시 처음 도입됐다.
유엔 사무총장으로 임명되기 위해선 1차로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으로부터 찬성을 얻어야 한다. 특히 미국, 러시아, 영국, 중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들 중 어느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이후 안보리가 단일 후보를 추천하면 193개 유엔 회원국들이 참여하는 총회에서 과반 이상 찬성을 거쳐 사무총장에 추대된다. 차기 유엔 총장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5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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