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정청(USPS)이 사상 최초로 소포에 유류 할증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물류비 상승이 겹치면서 공공 물류 서비스까지 비용 인상 압박을 받는 모습이다. 물류 전반의 비용 상승이 소비자 물가로 전이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USPS는 다음 달부터 모든 소포 배송 요금에 유류 할증료 8%를 추가로 부과할 예정이다. USPS가 연료비를 이유로 별도의 할증료를 도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USPS는 이번 조치가 단기적 대응이라고 밝혔지만 향후 물류비 구조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할증료는 우편물이 아닌 소포에만 적용되며, 내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폐지될 예정이다.
유류 할증료 부과는 최근 미-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내 경유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조치다. 미국 내 경유 가격은 현재 갤런(약 3.79L)당 5.38달러(약 8110원)로 전년보다 50% 이상 상승했다. 휘발유값도 갤런당 평균 4달러에 육박해 전쟁 전보다 30% 넘게 치솟았다. USPS가 주로 대형 화물의 운송을 담당한다는 점도 연료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
페덱스 등 미국 민간 택배업체들은 이미 유류 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 일부는 최근 유가 급등을 반영해 요율을 추가 인상했다.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운송업계 전반과 미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가 부담에 미 정부는 휘발유 환경규제를 한시적으로 풀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환경보호청(EPA)이 에탄올 15%가 혼합된 ‘E15’ 휘발유의 여름철 판매 제한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이날 전했다. 스모그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실시돼 온 6∼9월 판매 제한을 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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