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드론·미사일 23기 동원 파상공세…최소 7명 사망·11개 지역 피해
美 시선 중동 쏠린 사이 ‘이란 변수’ 악재…우크라에 도네츠크 철수 압박설도
ⓒ뉴시스
러시아군이 드론 1000여 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전역을 폭격하면서 최소 7명이 숨지고 국가 주요 문화유산이 파괴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저항 의지를 꺾기 위한 봄철 대공습의 일환으로 밤사이 드론 400대와 순항미사일 23기를 발사한 데 이어, 낮 시간대에도 556대의 드론을 추가로 투입하는 이례적인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이번 공격은 4년 전 전면 침공이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의 공중 폭격 중 하나로 기록됐다.
이번 공습으로 리비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16세기 베르나르딘 수도원이 파손됐으며, 우크라이나 내 11개 지역에서 인명과 시설 피해가 보고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방공 미사일 부족을 호소하며 서방 우방국들에 즉각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인접국 몰도바 역시 이번 공격으로 유럽 연결 전력망이 손상되자 국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을 촉구하는 등 여파가 주변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전역은 더욱 가팔라진 러시아의 ‘소모전’ 전략으로 인해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러시아군은 현재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보다 약 3배 많은 병력을 동원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동부 도네츠크주에서는 주요 거점 도시인 슬로뱐스크 인근 20km 지점까지 진격하며 점령지를 넓혀가는 모양새다.
국제 사회의 시선이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로 분산된 점은 우크라이나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시선이 이란 사태에 고정되면서 러시아가 더욱 대담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가 의존해 온 미국의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외교적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양국 간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측이 우크라이나에 도네츠크 지역 철수를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미국이 철수를 거부할 경우 평화 협상에서 손을 떼고 중동 작전에 집중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경제적 이익을 바탕으로 전쟁 수행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중동 사태를 이유로 미·러·우 3자 간 종전 협상을 ‘상황적 일시 중단’ 상태라고 밝히며 장기전 태세를 굳히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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