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 “대북제재 감시” 中 “먼저 도발”
지난달엔 美-中 전투기 대치 긴장
WSJ “서해가 새로운 충돌지역 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베이징=AP/뉴시스]
최근 서해 국제수역에서 호주와 중국군 헬리콥터가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6일 보도했다. 지난달에도 주한미군 전투기가 서해상으로 출격해 중국 전투기가 대응 출격에 나서는 등 일대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서해가 남중국해, 대만 해협에 이어 중국과 미국의 우방국들 사이에 새로운 전략 경쟁 지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주 국방부에 따르면 호주의 ‘HMAS 투움바호’는 4일 서해 국제수역에서 유엔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아르고스 작전’을 수행했다. 2018년부터 시작된 아르고스 작전의 주요 목표는 바다 위에서 이뤄지는 북한의 ‘불법 환적’ 행위를 적발하는 것이다.
이날 중국군 헬기가 투움바호에서 이륙한 호주의 헬기를 가로막거나 같은 고도에서 근접 비행을 했다. 결국 호주 헬기가 회피 기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게 호주 측 주장이다. 호주 국방부는 “중국 헬기의 위험하고 전문성 없는 행위에 대해 중국 측에 우려를 표했다”고 항의했다.
중국은 호주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장빈(蔣斌) 국방부 대변인은 호주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북한 제재 결의를 구실로 “서해와 동중국해에 수차례 헬기를 보내 근접 정찰 등 도발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호주가 먼저 도발을 시작했고 중국은 사후 대응에 나섰다는 취지다. 양국은 2024년 5월에도 서해 공해상에서 중국 전투기가 호주군 헬리콥터를 향해 조명탄을 발사하며 갈등을 빚었다.
지난달 중순 평택 오산 기지의 주한미군 F-16 여러 대가 서해상으로 출격해 한국과 중국 방공식별구역 중간 지점까지 진입하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 역시 자국 전투기를 맞불 출격시키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당시 주한미군이 정부에 사전 통보 없이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차관 등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주요 인사는 주한미군의 역할을 기존의 ‘북한 억지력 강화’에서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동참’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F-16 출격과 중국의 맞불 출격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서해에 무단으로 설치한 대형 구조물 또한 양국 갈등의 단골 소재다. 중국은 올 초 한중 정상회담 이후 구조물 1개를 한중 잠정조치수역 밖으로 이동시켰지만 아직 2개가 남아 있다. 중국은 양식 시설이라고 주장하나 군사 목적으로 쓰일 여지가 크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서해가 주한 미군 기지와 중국 본토 사이의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충돌 지역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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