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가 한국의 ‘전’을 Pancake(팬케이크) 대신 Jeon(전)이라고 그대로 표기했다. 한식 위상 강화로 영미권에서 우리말 이름 그대로를 사용하는 고유명사 표기 확산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한국 음식 ‘전’을 소개하며 기존에 사용하던 ‘코리안 팬케이크(Korean Pancake)’ 대신 고유 명칭 ‘전(Jeon)’을 내세웠다.
서구권 매체가 한식을 서양 음식에 빗대 설명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어 원어 자체를 문화 개념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현지 시간) NYT는 ‘전이 한국인의 사랑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을 단순한 음식이 아닌 하나의 조리 방식이자 문화적 경험으로 소개했다.
NYT는 “‘프리터(fritter)’나 ‘팬케이크(pancake)’라는 단어만으로는 한국어 ‘전’이 담고 있는 방대한 폭을 표현하기에 부족하다”면서 “전은 단일 음식이 아니라 요리 스타일이자 기술, 혹은 방법”이라고 짚었다.
NYT는 전 부치기를 “시대를 초월한 즐거움이자 지극히 한국적인 문화”라고 표현하며 이를 ‘사랑의 노동(Labor of Love)’으로 묘사했다. 특히 비 오는 날 전을 부칠 때 나는 소리가 빗소리와 닮았다는 점, 해물파전이 막걸리와 함께 실내에서 즐길 때 가장 시적인 음식이라는 평가도 덧붙이며 한국의 일상적 정서를 함께 조명했다.
● 5년 만에 ‘팬케이크’에서 ‘전’으로…‘한식 그대로 부르기’ 확산
위는 NYT가 2020년 6월 게재한 김치전(Kimchi Pancakes) 기사. 아래는 19일 게재한 전(Jeon) 문화에 관한 기사. 5년 가량만에 표기가 한국식 팬케이크(Pancakes)에서 전(Jeon)으로 바뀌었다. NYT 갈무리이는 불과 5년 전 보도와는 비교된다. NYT는 2020년 6월 김치전을 소개하면서 ‘김치 팬케이크(Kimchi Pancake)’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당시에는 낯선 한식을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서양 음식 개념에 대응시키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기사에서는 ‘전(Jeon)’이라는 표기를 그대로 사용했을 뿐 아니라 ‘조선시대(1392~1910) 궁중 음식에서 시작된 유서 깊은 요리’라며 역사적 배경을 강조했다. 이는 한식이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한 이국 음식이 아니라 독립적인 문화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로 해석된다.
실제로 한식 고유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흐름은 영어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7일, 옥스퍼드 영어 사전(OED)은 ‘빙수’(bingsu), ‘코리안 바비큐’(Korean barbecue) 등의 한식을 표기 그대로 등재했다. 이날 사전에는 일본식 표현인 라멘(Ramen)과 구분된 ‘라면(Ramyeon)’이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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