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복용하는 아스피린 325㎎…“뇌졸중 환자 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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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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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9)이 과거 뇌졸중을 겪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의료계 인사로부터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복용 중이라고 밝힌 아스피린 용량이 일반적인 예방 목적을 크게 웃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인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브루스 데이비드슨 워싱턴주립대 엘슨 S. 플로이드 의과대학 교수는 최근 데일리 비스트 팟캐스트 및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뷰에서 언급한 건강 관련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왼손에 짙은 멍이 든 모습이 포착됐는데, 멍이 든 이유에 대해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자 “탁자에 살짝 부딪혔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복용하는 아스피린 때문에 멍이 쉽게 든다고 했다.

앞서 그는 이달 초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심장 건강을 위해 매일 아스피린 325㎎을 복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또 “아스피린이 혈액을 묽게 해준다. 심장에 끈적한 피가 흐르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데이비드슨 박사는 이 설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반적으로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예방을 위한 저용량 아스피린은 75~100㎎ 수준이며, 미국 최고의 병원으로 꼽히는 메이요 클리닉은 81㎎ 권장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복용 중인 325㎎은 통상적인 예방 목적에 비해 4배에 달하는 고용량이다.

데이비드슨 박사는 “미국심장협회(AHA)의 2021년 뇌졸중 가이드라인은 뇌졸중 재발 방지를 위해 아스피린 325㎎ 복용을 권장한다”라고 했다. 그는 또 “이는 1차 뇌졸중 예방, 심장질환, 말초동맥질환, 정맥부전 또는 기타 정맥 질환에는 권장되지 않는다”며 “오직 뇌졸중 이후, 뇌 안의 주요 혈관이 부분적으로 막혀 뇌졸중을 겪은 환자에게만 아스피린 325㎎ 복용을 권고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약물 복용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신체적 변화들을 근거로 들었다. 데이비드슨은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발을 끌며 걷는 모습이 포착됐고, 오른손을 왼손으로 감싸 쥐는 행동도 보였다”며 “이는 뇌졸중 후 한쪽 근력이 약해진 환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무의식적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동안 발음이 어눌해진 모습이 관찰됐고, 몇 달 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심했다”며 “이는 좌측 전두엽의 언어 영역 손상을 시사한다”, “최근에는 증상이 호전된 듯 보이는데, 이는 회복 과정에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포스원 계단을 내려오며 오른손잡이임에도 왼손으로 난간을 잡는 모습 역시 이러한 판단의 근거로 제시했다.

백악관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데일리 비스트에 “정치적 목적을 가진 책상머리 진단이나 허위 추측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위반하는 행위”라며 “이는 좌파 인사의 허위이자 명예훼손적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백악관은 해당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규정하며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앞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손 멍에 대해 “하루 종일 악수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으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아스피린 복용 사실을 언급하면서 설명이 변경됐다.

데이비드슨 박사는 뇌졸중 병력이 대통령직 수행에 반드시 부적합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대통령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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