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국인은 당장 이란 떠나라” 긴급 공지…트럼프 개입 임박?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13일 15시 39분


“반정부 시위 격화돼 출국·대피 시급
미국인이란 이유로 구금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프린스 조지 카운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프린스 조지 카운티=AP/뉴시스
이란 반(反)정부 시위 사태가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을 향해 “당장 떠나라”고 긴급 공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사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자 이란 정부가 반발한 가운데 미국은 “미국 시민은 이란에서 심문, 체포, 구금될 위험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시위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란 정부는 전국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에 이어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접속까지 전파방해로 교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은 12일(현지 시간) 홈페이지 보안 경보를 통해 “미국 정부의 도움에 의존하지 않는 출국 계획을 세우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사관은 “만약 대피할 수 없다면 거주지 내부나 다른 안전한 건물 내의 안전한 장소를 찾으라”며 “식량과 물, 의약품 등을 충분히 준비하라”고 공지했다.

또 “시위 현장을 피하고,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며, 주변 상황을 항상 살피라”면서 “지역 언론을 주시해 달라. 휴대전화를 항상 충전해 두고 가족 및 친구들과 연락을 유지하여 현재 상황을 알려달라”고 전했다. 대사관은 이란 내 도로 폐쇄와 대중교통 운행 차질, 인터넷·통신 제한 등의 상황을 언급하면서 “시위가 격화되고 있으며 폭력 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 체포자와 부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사관은 “미국-이란 이중국적자는 이란 여권을 소지하고 이란을 출국해야 한다”면서 “이란 정부는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시민은 이란에서 심문, 체포, 구금될 위험이 매우 높다”면서 “미국 여권을 제시하거나 미국과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이란 당국이 누군가를 구금할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물가 급등과 경제난에 반발해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당국이 강경 진압에 나서며 사상자가 늘자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시사하며 압박 중이다.

노르웨이 기반 단체 이란인권(IHR)에 따르면 시위 16일째인 이날까지 시위대만 최소 64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가운데 9명은 18세 미만이라고 한다.

이란은 군사장비를 동원해 일론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인 스타링크 접속까지 차단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에서 수많은 사망자가 나오면서 유혈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알리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영국 기반 매체 이란와이어 등 외신에 따르면 인권단체 미안그룹의 사이버보안 전문가 아미르 라시디 이사는 이 매체에 전국 시위가 본격화한 뒤 스타링크 위성을 겨냥한 군사급 재밍 신호가 탐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10시까지 스타링크 업링크·다운링크 트래픽의 약 80% 이상이 교란됐다고 말했다. 라시디 이사는 “이 같은 종류의 간섭을 본 적이 없다“면서 ”관련 기술은 매우 정교하고 고도화된 군사급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란 당국은 스타링크 사용자 추적·단속에도 나섰다. 지난 10일부터 이란 당국은 수도 테헤란 서부 지역에서 스타링크 안테나를 수색·압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제정된 법률에 따르면 이란에서 스타링크 단말기를 소지하면 미국과 이스라엘을 위한 스파이 행위로 간주돼 최대 10년형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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