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캄보디아에서 대규모 범죄 단지를 조성해 온라인 사기, 인신매매, 납치 및 감금, 강제 노동 등 각종 강력 범죄를 저지른 중국계 천즈(陳志·39·사진) 프린스그룹 회장이 6일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돼 중국으로 송환됐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범죄 소탕을 위해 천즈 등 중국 국적자 3명을 체포해 중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한때 그가 취득했던 캄보디아 국적을 지난해 12월 박탈했다.
중화권 매체 등에 따르면 천즈 1987년 중국 푸젠성에서 태어났다. 10대 시절부터 사이버 범죄 행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학교를 중퇴한 뒤 PC방을 전전하며 불법 서버 운영 등에 가담했다. 이 때 축적한 자금이 추후 범죄조직을 키우는 종잣돈이 됐다.
그는 2009년경 캄보디아로 건너갔고 2014년 귀화했다. 저가에 토지를 매수해 아파트를 건설했고 이를 중국인들에게 임대하며 큰 돈을 벌었다. 2015년 프린스그룹을 설립해 30여 개국에서 금융, 관광, 카지노 사업 등을 벌였다. 겉으로는 합법적인 사업가인 척 했지만 각종 범죄에 가담했고 때로는 살인까지 종용하며 사실상 범죄조직 수장 노릇을 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캄보디아 정·관계 인사들과 강하게 밀착했다. 장기 집권한 훈 센 전 총리 겸 상원의장, 훈 센의 아들 훈 마네트 총리와도 교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영국은 이런 그의 각종 범죄를 오래 전부터 주목하며 그를 처벌하려 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천즈와 관련된 약 140억 달러(약 20조 30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압수했고 그를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비슷한 시기 영국 정부 또한 런던 내 1억 유로(약 1695억 원) 규모의 빌딩 등 그의 각종 자산을 동결했다.
천즈가 서구 주요국이 아닌 중국으로 송환된 것은 중국 당국의 의중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서구 주요국의 사법 체계 하에서 자국민이 재판받는 것을 원치 않았다는 것이다. 캄보디아는 대표적인 친(親)중 국가로 중국과 경제, 군사적으로 강하게 밀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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