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해안경비대, 아이슬란드 인근 해역서 나포 작전 전개
美국방 “베네수 원유 봉쇄, 전 세계 어디서든 전면적 유효”
〈사진=미군 유럽사령부 X(구 트위터) @US_EUCOM〉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러시아 국적 유조선을 대서양에서 2주 넘게 추적한 끝에 압류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미국이 아이슬란드 인근 해역에서 러시아 국기를 달고 운항 중인 유조선 ‘벨라 1호’를 압류했다고 보도했다.
미군 유럽사령부는 X(구 트위터)에 “미 법무부와 국토안보부는 국방부와의 공조하에 미국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벨라 1호’를 압류했다”며 “해당 선박은 미 해안경비대 함정 먼로호의 추격을 받은 뒤, 미 연방법원이 압류한 영장에 따라 북대서양에서 압류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압류는 서반구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는 제재 대상 선박을 겨냥한 대통령 포고령을 뒷받침하는 조치”라며 “이번 작전은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들이 국방부 지원을 받아 수행했으며, 국토 보호를 위한 범정부적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해당 게시물에 답글을 달아 “제재 대상이자 불법인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한 봉쇄는 전 세계 어디에서든 전면적으로 유효하다”고 말했다.
벨라 1호의 향후 행선지는 아직 불분명하나, 소식통들은 영국 영해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과 연계됐다는 의혹을 받으며 제재 대상이 된 벨라 1호는 지난달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로 향하던 중 미 해안경비대의 단속에 응하지 않았고, 이후 2주 넘게 도주했다.
벨라 1호는 대서양으로 피신한 뒤 선명(선박 명칭)을 ‘마리네라’로 바꾸고 러시아에 선박을 등록했다. 선체에는 러시아 국기도 달았다.
러시아는 별다른 검사 없이 이 유조선의 선박 등록을 허가한 뒤 미국에 추격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벨라 1호를 호위하기 위한 잠수함과 해군 함정을 파견했다.
미군의 나포 작전 현장에는 러시아 잠수함과 군함이 인근 해역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러시아 군함이 실제 나포 작전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군이 러시아 국적 선박의 나포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우발적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정권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이 일대를 오가는 제재 대상 유조선을 전면 차단하고 있다. 석유 판매 수입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주요 자금원이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는 12월 중순 이후 시행된 사실상의 미국 수출 봉쇄로 인해 출하하지 못한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유조선과 저장 탱크에 적재한 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일 새벽 마두로 대통령 부부에 대한 전격 체포 작전을 단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원유에 주목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마약 밀매 관련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6일) 미국과 베네수엘라 양국이 최대 20억 달러 상당의 베네수엘라 원유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데 합의했으며, 이는 중국으로 향하던 물량을 돌리는 동시에 베네수엘라가 더 큰 원유 감산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미국과 민간 기업들의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대한 전면적 접근을 허용하길 원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이 같은 합의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 석유 기업들에 시장을 개방하지 않으면 더 많은 군사적 개입을 감수하라는 트럼프의 요구에 응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미군이 라틴아메리카 해역에서 또 다른 베네수엘라 연계 유조선인 파나마 국적의 ‘M 소피아’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해운 데이터와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선박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중국으로 운반하는 선단의 일부로, 이달 초 자동식별장치(AIS)를 끈 ‘다크 모드’ 상태로 베네수엘라 해역을 출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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