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열린 시니어 대상 e스포츠 대회에서 90대 참가자가 우승을 차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UPI는 일본에서 개최된 ‘제12회 케어 e스포츠 컵 철권 8’ 대회에서 92세의 사카이 히사코 씨가 정상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 대회는 65세 이상만 참가할 수 있는 시니어 e스포츠 행사로, 일본 케어 e스포츠 협회가 주최해 매년 두 차례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이번 대회에는 7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령 게이머들이 출전했으며, 경기 종목은 반다이 남코의 최신 격투 게임 ‘철권 8’이었다.
사카이 씨는 결승전에서 74세 참가자 스기야마 고로 씨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클라우디오 캐릭터를 선택한 사카이씨는 침착한 운영과 정확한 콤보 플레이로 경기를 주도했고, 리리를 선택한 스기야마 씨는 연속 공격에 밀려 고전 끝에 패배를 인정했다.
결승에 앞서 사카이 씨는 “이번 대회에서는 꼭 우승하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고, 이러한 각오는 실제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 중계 화면에 비친 그의 플레이는 노련함과 집중력이 돋보였으며, 현장에서는 큰 박수가 쏟아졌다.
이번 우승 소식은 일본을 넘어 해외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영국 게임 매체 게임리액터는 사카이 씨를 “역대 최고령 e스포츠 챔피언”이라고 소개했으며, 미국의 PC 게이머와 BVM 스포츠 등도 “e스포츠 역사에 남을 장면”이라고 전했다.
케어 e스포츠 협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고령층의 사회적 고립 문제가 주목받던 2019년 설립됐다. 초기에는 오셀로나 장기 등 보드게임 중심의 활동을 펼쳤으나, 이후 디지털 게임으로 영역을 넓히며 ‘시니어 e스포츠’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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