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브리스틀 박물관도 털렸다…유물 600점 훔친 4명 CCTV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5일 12시 31분


영국 경찰이 공개한 브리스틀 박물관 도난 용의자 4명의 폐쇄회로(CC)TV 사진. (뉴욕타임스 캡처) ⓒ뉴시스
영국 경찰이 공개한 브리스틀 박물관 도난 용의자 4명의 폐쇄회로(CC)TV 사진. (뉴욕타임스 캡처) ⓒ뉴시스
영국의 브리스틀 박물관에서 유물 약 600점이 도난당해 현지 경찰이 용의자들을 공개 수배했다.

11일(현지 시간) 영국 BBC와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브리스틀 박물관 도난 사건 용의자 4명의 폐쇄회로(CC)TV 사진을 공개하고 시민 제보를 요청했다.

이들 4명은 지난 9월 25일 오전 1시경 박물관 보관소에서 600점이 넘는 유물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감독기관인 브리스틀 시의회는 용의자들의 사진을 공개하고 수배하는 데 3개월가량이 소요된 데 대해 “경찰의 철저한 초기 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절도 사건에 대한 공개 수사 발표를 연기했다”며 “보관소 직원들이 창고에 보관된 수천 점의 물품을 검토해 누락된 물품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시의회는 “보관소가 두 차례 침입당했다”며 “도난품의 95%가 두 번째 침입에서 사라졌다”고 했다. 필립 워커 시의회 문화·창의 산업 책임자는 직원들이 사건 다음 날 아침 도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현장은 매우 참담했다. 선반은 무너지고, 상자들은 열려 내용물이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도난당한 유물들은 영국 제국 및 영연방 컬렉션에 속하며, 구 영국 제국·영연방 박물관의 소장품이었다.

도난 물품은 메달‧배지‧핀 등을 포함한 군용품, 목걸이‧팔찌‧반지 등을 포함한 보석류, 조각된 상아‧은 제품‧청동 조각상 등을 포함한 장식 예술품, 지질 표본을 포함한 자연사 관련 자료 등이다.

워커 책임자는 “이 유물들은 영국 제국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며 “많은 국가에 문화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사진 속 용의자들을 알거나 온라인에서 도난당한 물품이 판매되는 것을 목격한 시민은 제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올해 10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1억 달러(약 1500억 원) 규모의 보석 도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해당 사건의 용의자 대부분이 체포됐으나, 도난당한 보석은 여전히 회수되지 않고 있다.

#영국#브리스틀 박물관#유물 도난#공개 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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